​2023년의 마지막 주에 발행되는 AAA 매거진 제3호의 주제는 [IDENTITY:정체]입니다. 융합과 탈경계가 트렌드인 현시대에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정체’야 말로 각자가 고민해보아야 할 가장 중요한 개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 호에서는 전형적이지 않으면서도 고유의 정체를 분명히 함으로써 페스티벌 신에서 주목받았던 ‘서울 인기’, ‘디 에어하우스’, ‘DMZ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의 대담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또한 팝과 일렉트로닉의 경계, 전통과 일렉트로닉의 경계를 허물면서 자신만의 색을 더욱 깊게 고민하고 구축하는 두 아티스트 ‘씨피카’와 ‘해파리’의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서는 ‘정체’라는 주제와 더불어 아시아라는 권역에 포커스를 맞춰 보았습니다. ‘동아시아의 정체 밝히기: 지형, 그리고 트렌드’라는 글에서는 2023년 아시아 음악 시장의 지형과 트렌드를 분석적으로 훑으며 시장의 중요성을 상기하였고, 지난 11월 알프스에서 찾아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조이랜드 페스티벌’을 두고 기획자의 관점에서 소개하는 글을 실었습니다. 대만에서 활동하는 공연 프로모터 차차 첸(Cha Cha Chen)과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대만의 인디 신과 공연 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패션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음악과 음악가들을 통해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구축하는 ‘미스치프(MISCHIEF)’의 서지은, 정지윤 대표와의 인터뷰로 매거진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세상에 음악을 이야기하는 매체는 많습니다. 하지만, 음악 공연을 산업으로 바라보고 산업 내의 핵심 플레이어인 아티스트, 공연장, 축제 등 라이브 음악과 관련하여 정보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은 별로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알프스의 디지털 계간지 AAA는 글로벌 라이브 음악 신에 관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아카이브하고, 이를 한국의 음악가 및 음악관계자와 공유하기 위해 탄생하였습니다. 데이터로 분석해야 하는 것들과 감각적으로 주목해야 하는 것들, 해외의 공연과 투어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글과 대화를 모아 더 큰 시장에서 활약하기를 꿈꾸는 동료들과 함께 읽고 논할 거리로 채워보고자 합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더 다양한 시장과 세계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채널이 되어 보고자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