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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제가 손해보겠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서울에서 가장 재밌는 브랜드 캠페인을 만드는 ‘텔레포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한국대중음악상에 여러차례 노미네이트된 밴드 까데호의 멤버이자 숨은 주역 이승준은 패션과 음악, 브랜드와 창작자를 연결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드는 데 능하다. 그 비결 중 하나로 사람들을 좋아하고 어울리는 데 거리낌 없는 성향을 먼저 이야기한다. 친구든 클라이언트든 구분 없이 다 같은 인간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음악과 크리에이티브 산업 내 네트워크가 미치는 영향력에 관해 물었다.

Interview | 손꼽힌 · 정혜윤, Edit | 손꼽힌

이승준(텔레포트)


PRE

틈새와 커뮤니티가 서로 마주칠 때

손꼽힌 @kphnsohn

부티크 브랜딩 에이전시 Hearty Handy의 에이전트로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미디어, 부동산, 정치, 블록체인, 대체육 등 대안적인 흐름을 만드는 회사들의 브랜드 전략 및 마케팅 캠페인을 담당하고 있다. 새로운 사람과 공간을 만나는 일을 좋아하며 음악이 없는 시간은 쉽게 따분해한다. 소규모 공연장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정혜윤 @alohayoon

독립한 마케터이자 작가. 10년 동안 여섯 곳에 소속돼 다양한 일을 했지만, 줄곧 브랜드 마케터로 일했다. 지난 커리어는 음악, 크리에이티브, 카피라이팅, 문화 예술이라는 키워드로 정리된다. 지난 경험들을 기반으로 2020년부터 프리랜서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다능인 커뮤니티 SIDE.와 브랜딩 &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SIDE.Collective를 운영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승준 님. 인사와 소개 부탁드립니다.


승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텔레포트’의 기획자이자 ‘까데호’의 멤버로 A&R과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이승준입니다. 



시간 내서 가고 싶은 재밌는 기획이 있어서 보면 늘 텔레포트가 만든 캠페인이더라고요. 텔레포트는 어떤 곳인가요? 


승준: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이자 캠페인 브랜드예요. 광고 대행사라고 소개하지 않고 굳이 어려운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라고 소개하냐면 기업의 일 외에도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기 때문이에요. 아티스트가 고민하는 것들을 해결하는 일을 비롯해 다양한 주체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동시에 자체 캠페인을 하는데요. ‘도피’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을 기획,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취나 돌파가 아니라 도피요? 


승준: 대부분 사람은 세상이 정해둔 트랙대로 살아가고 있잖아요. 요즘은 비교적 자유로워지긴 했으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회에서 통용되는 고정관념이나 상식 같은 것들에 압박을 느낄 거예요. 거기서 도피하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텔레포트 멤버들 각자에게 힘든 일이 닥쳤을 때 이겨내지 않고 도망갔던 경험들이 한 번씩은 있더라고요. 도망갔다 오면 더 잘 되었기도 하더라고요? (웃음) 도망가는 게 꼭 나쁜 건 아니니까 ‘도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그 일환으로 모자 형태의 달력을 만들고, 퍼즐도 만들었어요.




Teleport Campaign <도피> 모자 달력




너무 공감 가는 메시지에요. 승준 님 스스로를 텔레포트의 코-파운더, 기획자이자 까데호의 멤버라고 소개해 주셨는데요. 까데호와는 어떤 인연이에요?


승준: 음악 레이블에서 일하던 시절에 이태훈 기타리스트를 보게 됐어요. 어떤 면에서 프런트 맨 보다 더 눈에 띄는 기타리스트인 거예요. 전 뮤지션이 무대에 있을 때 잘 보인다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개섹시하다, 갖다 팔면 잘 팔리겠구먼’ 생각했어요. 2017년에 텔레포트 Co-founder 중 한 명인 김지언 대표랑 저랑 이태훈 기타리스트랑 만나서 우리가 더 알리는 일을 할 테니 밴드를 결성해 보면 어떻겠냐? 제안했고 이미 함께하고 싶은 멤버들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친했던 최규철 드러머, 김재호 베이시스트였어요. 어차피 아는 사람들이니까 ‘가시지요~’ 해서 까데호가 시작되었어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A&R 모두 강도가 센 업무들인데 어떻게 병행이 가능해요? 


승준: 텔레포트는 보통 10 to 7 일하고, 종종 야근이 있긴 하지만 야근하지 않는 시간에는 대부분 까데호에 할애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이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까데호 일은 휴식 시간이나 마찬가지예요. 제 친구들 자전거 사는데 천만 원 넘게 쓰거든요. 일 말고 취미 생활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게다가 까데호는 형들이 저 대신 운전도 해주고 업무도 여러모로 배려해 줘서 안 힘들어요.

  


서울패션라디오를 만들다가 최근엔 명반을 만드는 유튜브 채널 <이명반>을 시작하셨어요. 크리에이티브, 브랜드 에이전시이자 음악 산업 종사자이자 직접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네요.


승준: 서울패션라디오’를 8년 만들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재밌게 하다가 각자 바빠지니 자주 못 하게 되는 거예요. 개인적으로라도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다른 창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패션은 늘 기본으로 가져가지만, 삶의 영역이 패션에서 음악으로 많이 넘어오고 있으니 음악에 관해서 얘기하는 유튜브를 해보자! 생각하고 만들었어요. 



커리어의 시작은 패션 산업에서였군요, 처음 알았어요.


승준: 완전요. 4대 보험 기준으로 했던 일을 생각해 보면 서울패션위크에서 쇼하는 브랜드, 제가 만들었던 티셔츠 브랜드, 무신사에서 꽤 인지도 있는 데님 브랜드, 음악 레이블, 광고 대행사를 거쳐 지금 업의 형태가 되었고요. 


프리랜서로는 스타일리스트, 브랜드 컨설턴트, 그리고 프리랜서 에디터까지 해봤어요. 가벼운 자리에서는 저를 소개할 때 ‘안녕하세요. 사기꾼입니다’ 할 정도로 하나로 제가 하는 일을 설명하기 어렵더라고요. (웃음) 



음악과 브랜드를 넘나들며 일하는 승준 님이 인상 깊게 봤던 뮤직+브랜드 콜라보, 뮤직+브랜드 라이브 이벤트가 있는지 궁금해요.


승준: 2018년 ComplexCon이요. 버질 아블로가 키노트를 하고요, 안드레 3000가 라이브 페인팅, 무라카미 다카시가 워크숍, Pusha T가 팬 밋업을 했어요. Complex가 매체로서 자기들이 다루던 주제들을 비벼서 하입을 만들더라고요. 어쨌든 되게 멋있다고 생각했고 그 이후로 그만한 임팩트가 있는 이벤트는 기억나지 않네요.




ComplexCon ⓒ 컴플렉스콘 인스타그램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실 텐데요. 주로 협업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승준: 텔레포트에서는 클라이언트가 큰 영역을 차지해요, 기업들의 브랜드 캠페인을 멋있게 하도록 협업하는 많은 주체가 있고요. 아티스트나 뮤지션, 그래픽 디자이너, 아크릴이나 모형 전문가, 목수, 설치 작업해 주시는 분들, 운영 인력도요. 클라이언트 외에는 까데호처럼 매니지먼트나 A&R을 서포트하고 있는 뮤지션들과 일해요.



승준 님이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하는 노력이 있나요?


승준: 성향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거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는 타입이고요. 텔레포트 공동 창업자들과는 이전에 일했던 광고 대행사에서 같은 팀이었어요. 어느 정도의 경험과 네트워크는 모두 탄탄하게 있던 상태에서 시작한 거예요.


제 삶의 모토 중 하나가 ‘재밌는 건 다 해보자’인데 제일 재밌는 게 일이더라고요.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을 만나잖아요. 그중에서 자주 보게 되는 사람들이 있고, 자연스럽게 네트워크화된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줄 거 확실히 주고 일정 확실히 챙기고, 예의 있게 말하는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는 거죠. 




 
“새로운 걸 만드는 사람에게 손해를 봐야 해요. 젊고 재능있는 사람들이 기회를 얻어야 앞으로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니까요.”
 



20대 초반부터 업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해서 15년이 넘어간단 말이에요. 늘 하는 생각이 새로운 걸 만드는 사람들한테 손해를 봐야 된다는 거예요. 크리에이티브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할 것이 스스로 취향과 감도에 대한 자부심이 크거든요. 내가 잘났기 때문에 이 일을 잘할 수 있다는. (웃음)


저도 이제 막 작업을 시작한 분들과 협업하다 보면 1:1 보다는 굳이 따지면 제가 더 손해 보는 일이 많아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페이를 드릴 수도 있고, 규모 있는 작업을 연결해 줄 수도 있고, 작업을 더 잘 보이게 해줄 수도 있는 상황이잖아요. 제가 여기서 이해관계를 따지면 성장 속도를 제한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전체적인 그림으로 봤을 때 젊고 재능있는 사람들이 어릴 때 기회를 얻어야 앞으로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니까요. 저 스스로에 대해서도 조금만 더 시간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결론은 제 기준에서 좋으면 손해 보는 것 같더라도 협업하여 돕는다 입니다. 



패션과 음악, 다른 듯 유사해 보이는 영역인데요. 두 분야를 어떻게 오가고 계세요?


승준: 패션과 음악, 예술, 브랜드, 이제는 F&B까지.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한 본질은 똑같은 것 같아요. 분야마다 달라지는 부분은 산업에서 일하는 방식이나 룰 정도고, 결국 크리에이티브를 구체화해서 전달하는 에너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사례로 들어가서, 클라이언트(브랜드) 캠페인에서 뮤지션과 협업할 때 뮤지션과 브랜드는 서로 어떤 영향 혹은 영감을 주고받는다고 생각하세요?


승준: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만나는 건 아주 전통적인 방식이에요. 예전부터 새로운 무브먼트는 음악에서 많이 나왔고요. 문화 집단에 따라서 패션도 연결되죠. 비틀즈와 모즈룩 처럼요, 펑크도 마찬가지고요. 브랜드들이 상업적으로 그 자유로운 에너지를 이용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반스 × 까데호 : 커스텀메이드 캠페인




전 반스하면 까데호가 떠오르더라고요.


승준: 2019년 반스 <MUSICIAN WANTED> 에서 까데호가 1등하고 그 이후로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싱글이 나올 때마다 지속적인 서포트를 받기도 했어요. 브랜드가 보기에 멋있다고 생각하는 뮤지션을 지원하고 뮤지션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샤라웃하면서 애정이 생기고요. 



이 부분은 실무자 취향이 반영될 수도 있겠네요. (웃음)


승준: 실무자와 대표의 취향이 엄청 중요하죠. 디스이즈네버댓과 썸데프, 섬원. 산산기어와 실리카겔 사례도 있고요. 이전엔 음악이 에너지의 원천이고 그걸 패션이 가지고 왔다고 생각했어요. 요즘에는 역으로 브랜드가 어떤 룩을 창조해 내고 그걸 입는 사람들이 집단화되어 음악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상호작용이 생겼다고 느껴져요. 다양한 문화를 섞을 수 있으면 거기서 시너지가 나죠. 



첫 번째 클라이언트는 어떤 브랜드였어요?


승준: 텔레포트의 첫 클라이언트는 SUNDAE SCHOOL이었어요. 제가 학교 다닐 때부터 한복과 전통문화를 리스펙해서 관련 자료들을 모으기도 하고, 한국 전통문화와 스트릿을 연결하는 데 관심이 많았거든요. 2016년경에 선대스쿨 임대원 디렉터를 알게 됐어요. 제가 모은 자료들도 보여주고 친해져서 객원 멤버로 함께 했어요. 





Summer 2022 Campaign: Ritual ⓒSundae School




디렉터도 너무나 매력적인 인간이고 그 고민과 행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3년 동안 금전적인 보상 없이도 모든 인프라를 이용해 도왔어요. 아까 네트워크 노하우와도 연결되는 것 같은데, 나아가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서로 성장한 거죠. 



 
“클라이언트와 친구를 구분 짓기보다는 다 똑같은 인간으로 봐요.”
 



손해를 기꺼이 감수할 만큼 좋아하는 친구들이 파트너이기도 하고, 클라이언트이기도 할 때 좋은 점이나 고민되는 점이 있나요?


승준: 클라이언트와 친구를 구분 짓기보다는 다 같은 인간으로 봐요. 친구로서 재밌게 놀다가도 일로 만나면 업무적인 관계로 대하죠. 일할 때와 놀 때 모드 전환이 쉬운 편이에요. 누군가는 서운해할 때도 있을 거예요. 친구이건 아니건 가치 있다고 생각하면 무료로 일할 수 있어요. 다 투자인 거죠. 인간관계는 결국 다 투자인 것 같아요. 당장 돌려받지 않더라도 나중에 다 돌아오니까요.



까데호 외에도 협업하는 레이블이나 뮤지션들이 있나요?


승준: 독립 뮤지션이 거의 100%인데요, 레이블이 해주는 일들을 혼자 하기 버거울 때 저를 찾거든요. CIFIKA는 매니지먼트 서비스가 필요할 때마다 돕고 있어요. 예를 들면 오늘도 국립현대미술관과 통화를 했는데 아티스트보다 제가 소통하는 것이 여러 면에서 원활하죠. 바밍타이거의 SXSW 스폰서십을 연결하는 일을 돕기도 하고요. 김아일이나 제이클레프도 스타일링 관련 인프라가 필요할 때 연결해 줬어요. 이런 간단한 일부터 최근 CIFIKA, HOLLAND는 A&R 전반을 제가 맡아서 진행했어요. 


ALPS가 하는 일과도 연결된 지점이 있어 반갑네요. SXSW는 2022년 Joyful Delivery 무대 스폰서십을 맡아주신 거지요? 브랜드와 뮤지션들을 이렇게 연결해 줄 수 있다는 게 아티스트들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고 든든할 것 같아요.


승준: 맞아요, 뮤지션들이 SXSW에 가서 먹고 자고 할 돈이 있어야 하니까 브랜드를 연결하는 일을 했죠. 이번엔 마뗑킴, 우영미 등 감도가 잘 맞는 브랜드들과 연결하고 연계 콘텐츠까지 성사했어요. 패션 산업이 음악에 돈을 제일 많이 쓰고 싶어 하는 것 같고 그다음은 주류 정도. 어쨌든 패션, 음악, 주류, 테크 다 일해본 경험이 있으니까 도움이 되더라고요. 연결하는 일은 수익적으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데, 재밌고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으니까 그 관점으로 해요.



그런 관점으로 해온 일들이 브랜드들이 텔레포트와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브랜드와 아티스트 모두 서로의 분야에 대한 이해도와 프로젝트에 임하는 적극성이 중요해요.”
 



보통 기업과 아티스트가 협업한다고 했을 때 아티스트가 상대적으로 힘이 없다면 이용당하거나 소진되기만 할 수도 있잖아요. 승준 님은 어떤 스탠스로 일을 대하시나요?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에 대해 듣고 싶어요. 

승준: 실제로 아티스트들이 소모 당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은 것 같긴 해요. 전통적으로는 아티스트가 에너지를 만들고 그걸 브랜드가 돈 주고 협업하면서 사 오는 느낌이 강하잖아요. 요즘에는 일방적으로 누가 이용당한다고 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서로 협업에 대한, 그리고 상대 분야에 대한 이해도랑 적극성에 따라 달라져요.



그래서 중간자인 승준 님의 스탠스가 중요할 것 같다 느꼈어요.


승준: 양쪽의 입장이랑 업무 디테일들을 다 알아야 서로 서운하지 않도록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서로 만족해야 인연이 계속 이어지거든요. 그게 제 역할이고, 제가 남들보다 훨씬 잘한다고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인 것 같아요. 



현재 전체 신이 음악도 잘해야 하지만 브랜드와 콜라보를 하면서 가치가 올라가기도 하고, 그 가치가 또한 아티스트의 브랜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아티스트 입장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브랜드와 협업하면 좋을까요?


승준: 이게 제 주변의 대부분 감도 있는 뮤지션들의 고민이에요. 감도라는 건 즉 자기가 쌓아온 거잖아요. 자기가 뮤직비디오나 앨범, 더 근본적으로 음악에서 보여준 것들을 누구와 협업했을 때 해치지 않느냐는 질문이죠.


결국에는 돈을 많이 쓸 수 있을수록 매스 타겟의 브랜드인데, 돈이 많다는 건 장사를 잘하고 있다는 거고 이는 곧 소비자의 범위가 되게 넓은 거죠. 스펙트럼이 넓을수록 높은 확률로 멋이 없죠. 애플같이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돈을 잘 벌면 멋이 없어요. 


그럼 내가 어디서는 돈을 쓸 거고, 어디서 돈을 좇을 거고, 어디서는 간지를 쫓을 건지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이 엄청 확실해야 하는 것 같아요. 뮤지션마다 잘 기준을 정해야 하는데요. 어려우면 저(@advvventure)에게 DM을 주세요.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WOOYOUNGMI × CIFIKA : Hydrovox 2.0 SXSW 2022




명반을 준비 중인 승준 님이 보기에 국내외 음악 생태계가 더 건강하게 지속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승준: 이미 꽤 건강한 것 같아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어려운 음악 하는 사람들이 어려운 음악 하는 뮤지션들이 좀 더 돈을 잘 벌 수 있는 구조면 좋겠어요. 그래도 그런 음악을 하겠다고 결정한 사람들은 노출이 안 될 거란 걸 각오는 해야죠. 패션에 비유하면 SPA브랜드가 아니라 장인정신이 있는 브랜드인데, 명품이 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니까요. 지원 사업이나, 브랜딩 등 아티스트의 노력이 필요하죠. 바밍타이거도 어떤 음악은 엄청 어려운데 보란 듯이 잘 나가잖아요. 자기에 대해 고민하고 표현하는 것에 능한 거죠. 브랜딩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아티스트 브랜딩에 있어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승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야 하고, 내가 나인 것을 어떻게 잘 보여줄지가 중요합니다. 조금이라도 조금 어긋나서 안 맞는 옷을 입으면 사람이 하나도 안 보여요. 관객들이 다 알고 호응을 안 하거든요.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잘 입을 줄 알아야 해요.



 
“K-POP에 남겨진 과제는 크리에이티브의 퀄리티를 올리는 일이에요”
 




'텔레포트' 기획자이자 '까데호'의 멤버 이승준 ©강동우 포토그래퍼 





앞으로 승준 님이 꿈꾸는 미래가 있나요?


승준: 음악 업계에 국한에서 이야기하자면, 이미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케이팝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잖아요. 시스템을 엄청 잘 만들어서 몇조의 산업이 됐고요. 이제는 케이팝의 에너지가 더 밑으로 쭉쭉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케이팝이 당면한 과제는 가장 근본적인 음악에서의 크리에이티브 퀄리티 올리는 게 아닐까요? 믹스나 마스터링을 잘한다 수준이 아니라 케이팝 범주 안에서 검증된 뮤지션들이 진짜 음악 잘하는 한국 뮤지션들과 - 함께 작업할 때라고 생각해요. 사실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요. RM과 황소윤, 바밍타이거 협업이 좋은 사례죠. 


누군지 언급할 수는 없지만 제일 유명한 케이팝 아티스트 중 한 명은 송 캠프를 열고 한국에서 진짜 잘하는 뮤지션들만 모아서 앨범을 만들고 있어요. 이게 5년 후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을 해요. 아직은 일부지만 이러한 방식이 넥스트가 돼야죠. 



예전에 진보 님도 SM과 송 캠프를 하셨던 것처럼요?


승준: 진보 형은 당시 엄청 빠르게 선구자적인 시도를 한 거죠. 2023년에는 그다음 단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지도의 차이만 있지 음악을 한다는 건 같은데 케이팝과 국내 음악 신은 아직 분리되어 있어요. 한국에 잘하는 뮤지션들이 정말 많으므로 이것만 해결되면 더 발전할 것 같아요. 한국이 원래 문화적으로 근본이 없어서 되게 다양하고요 (웃음) 세계의 더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역시도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연결되네요.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제가 손해보겠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서울에서 가장 재밌는 브랜드 캠페인을 만드는 ‘텔레포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한국대중음악상에 여러차례 노미네이트된 밴드 까데호의 멤버이자

숨은 주역 이승준은 패션과 음악, 브랜드와 창작자를 연결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드는 데 능하다.

그 비결 중 하나로 사람들을 좋아하고 어울리는 데 거리낌 없는 성향을 먼저 이야기한다.

친구든 클라이언트든 구분 없이 다 같은 인간이라고 말하는 그에게

음악과 크리에이티브 산업 내 네트워크가 미치는 영향력에 관해 물었다.

Interview | 손꼽힌 · 정혜윤, Edit | 손꼽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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