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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시아 페스티벌의 지형

Edit | 이수정

FESTFEED


NEXT

아시아 페스티벌 트렌드

ISSUE5 02.INSIGHT

PRE

댄스 음악을 매개로

인터내셔널이그리는

언더그라운드 씬의 미래

ISSUE4 07.OUTRO

이수정 cecilia@alpsinc.kr

(주)알프스 기획이사. DMZ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에서 기획, 프로그래밍, 해외 업무를 담당한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 내 음악 산업의 성장세는 무섭다. 음반 산업의 강자인 한·중·일 외에도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강력한 음악 콘텐츠와 거대한 구매력을 가진 새로운 시장들이 돋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라이브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일본밖에 모르던 슈퍼스타들이 이제는 동아시아 남반구를 찾는다. 이 아티스트 중에는 오히려 한국을 거치지 않는 일도 있다. 관객 동원이 가능한 시장, 여전히 영미 팝으로 아레나를 채우는 시장임을 증명하였고 아시아 내 페스티벌에서도 대형 아티스트의 이름이 헤드라인에 걸리는 경우를 이제는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내한 러시는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대형급, 그리고 중형급 서구 아티스트가 아시아를 찾는다. 폭발적인 공연 증가의 기저에는 몇 가지 현상들이 감지된다. 먼저, 기존 아시아 각 국가에서 독보적으로 활동하던 프로모터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권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일본이나 중국, 홍콩 등 영미권 에이전트, 음반사, 매니저들과 주요 네트워크를 이어나가던 프로모터들이 아시아라는 권역 자체를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대형 아티스트 공동 섭외 등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더욱 신경 쓰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아시아 각 지역에서 네트워킹 이벤트가 늘어나 관계의 생성과 확장이 더욱 활발해졌다. 한국의 잔다리 페스타 (Zandari Festa)와 뮤콘(Mu:Con) 대만의 러크페스트(LUC Fest)와 GMA, 일본의 뮤직 레인 오키나와(Music Lane Okinawa), 태국의 방콕 뮤직 시티(Bangkok Music City) 등의 쇼케이스/컨퍼런스는 이제 음악 관계자라면 반드시 하나쯤은 참석해야 하는 연례행사가 되었다. 이어 한국 콘텐츠진흥원(KOCCA), 대만 콘텐츠진흥원(TAICCA), 태국 콘텐츠진흥원(THACCA) 등 음악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을 집중적으로 장려하는 국가 기관들의 기금도 적극적인 교류에 도움이 되고 있다. 쇼케이스라는 공연 형식의 이벤트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음반 산업보다는 라이브 산업의 관계자들이 더 모이게 되고, 아시아 각국에서 크고 작은 프로모터와 에이전트, 페스티벌 기획자가 반복해서 마주치는 형국이다. 교류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작은 규모의 공연 기획자와 자신을 에이전트라고 소개하는 새로운 사람들이 생기고, 처음 들어보는 페스티벌 이야기도 왕왕 들린다. 물론 이들이 모두 자국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하는 사람은 아니므로 작금의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거품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위험부담이 워낙 큰 라이브 시장에서 공연으로 이익을 보는 것보다 일단은 해외 어디어디에서 공연을 했고 예상외의 관객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낭만적인 포트폴리오를 쌓기 위해 서로의 품을 감수하는 제로섬의 공연도 허다하다.



새로운 페스티벌도 정신없이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한편, 구글에 ‘아시아 뮤직 페스티벌’을 검색하면 여전히 ‘아시아 최고의 뮤직 페스티벌 10선’이라는 호텔 예약 플랫폼의 안이한 리스트가 가장 상단에 뜬다. 이 리스트에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촌스러운 몇몇 EDM 페스티벌이 섞인 목록이 뜬다. 같은 페스티벌이어도 소위 ‘록페스티벌’이나 ‘재즈페스티벌’ 등 주로 악기가 함께 무대에 등장하는 라이브 아티스트가 도는 페스티벌들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형태의 EDM 페스티벌과는 시장 구조나 이해 관계자가 다르고 축제 신이 지향하는 상(像)이 다르다. 아시아에도 다양한 페스티벌이 있지만 아직도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아시아 최고의 뮤직 페스티벌 10선’에 한정되어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아시아의 페스티벌 시장은 뜨겁고 이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의 관계 맺기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새로운 자본이 들어와서 축제가 가진 사회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함께 경계하고, 급변하는 환경과 사회 속에서 새로운 관객을 개발하며 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발전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위험부담이 큰 페스티벌과 공연 업계는 자료나 통계가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실재하는 공연으로 증명하는 것 외 디지털 세상에서 존재를 드러내기 어렵다. 이에, 글의 말미에서는 2024년을 갈무리하는 의미로 올해 시기별로 개최된 페스티벌 중 흥미로웠던 이벤트를 몇 소개하고자 한다.



3월

한국의 3월은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은 시기지만, 남반구 몇 국가에서는 페스티벌의 최적기로 꼽힌다. 3월에 열리는 페스티벌 중 주목할 만한 페스티벌은 필리핀의 Wanderland와 태국의 Pelupo,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Joyland Bali 에디션이다. 마닐라 기반의 공연기획사 Karpos가 만드는 Wanderland는 팝과 재즈가 적절히 섞인 친근한 큐레이션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좋은 페스티벌 브랜딩의 사례로 꼽힌다. 태국의 Pelupo는 방콕 기반의 공연기획사 Viji에서 운영하는 페스티벌이다. Wanderland와 유사한 라인업으로 개최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태국의 봄시즌에 가장 기대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인도네시아의 Joyland는 자카르타와 발리, 두 곳에서 개최되는데 3월에 개최되는 것은 발리 에디션으로 Joyland와 인도네시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크래프트십 넘치는 비저빌리티와 수준 높은 음악 큐레이션을 만날 수 있다. 





5월

5월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재즈/팝 페스티벌인 서울재즈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 시기에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페스티벌은 인도네시아의 Java International Jazz Festival이다. 2005년 인도네시아의 기업가이자 재즈뮤지션이 최초로 개최한 이 페스티벌은 여전히 패밀리 비즈니스로 운영되며 아시아에서 보기 어려웠던 라인업으로 명성을 얻었다.  





7-8월

7월과 8월은 아시아 대형 페스티벌 시즌이다. 일본의 후지록과 섬머소닉이 겨우 몇 주 간격으로 포진되어 크고 작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아시아를 대거 찾는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펜타포트가 개최되며, 그 외에는 인도네시아의 We The Fest가 대형 라인업을 등에 업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특이할 점은 2024년에는 방콕에서 일본의 섬머소닉의 라이센싱 이벤트인 섬머소닉 방콕이 처음으로 개최되었지만 큰 반응은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던 말레이시아의 Good Vibes는 2023년 영국 밴드 1975가 일으킨 사태로 올해도 개최되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11월

한국은 가을 시즌이 가장 바쁜 페스티벌 시즌이지만, 아시아를 둘러보면 해당 시기는 조용한 편이다. 대신 찌는 더위가 사라지고 쾌청한 날씨가 시작되는 동남아시아의 11월과 12월에는 또 한 번의 뮤직 페스티벌 시즌이 찾아온다. 11월 말에 개최되는 홍콩의 클로켄플랍을 중심으로 몇 주 간격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Joyland Jakarta가 개최되고 태국에서는 Maho Rasop 페스티벌이 열린다. Joyland Jakarta는 발리 에디션과는 또 달리, 도시에 어울리는 독보적인 음악 큐레이션으로 아시아에서 보기 어려운 라인업을 소개하고 단단한 로컬 뮤직 신이 함께 하여 언더그라운드와 얼터너티브 장르에서도 훌륭한 공연들을 포진한다. 비주얼, 브랜딩, 환경 등 혼돈의 자카르타 시내 속에 나름의 오아시스 같이 아기자기하게 갖추어진 축제의 매력을 보여준다. 태국의 Maho Rasop은 타이팝(T-Pop)의 강세 속에서 세계 페스티벌 신이 사랑하는 라이브 밴드와 인디 아티스트를 주로 섭외하여 태국 내 다른 페스티벌과 확실한 차별을 둔다. 2024년에도 두 페스티벌 모두 훌륭한 큐레이션으로 페스티벌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2025년에도 아시아의 페스티벌들은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벌써 새로운 대형 페스티벌이 모 국가에서 개최될 거라는 소문이 들린다. 거품이라는 우려보다는 아시아 전체 공연/페스티벌 산업의 성장과 확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관계자들간의 유대와 연대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 전망한다. 




2024 아시아 페스티벌의 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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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페스티벌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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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음악을 매개로

인터내셔널이그리는

언더그라운드 씬의 미래

이수정 cecilia@alpsinc.kr

(주)알프스 기획이사. DMZ피스트레인뮤직페스티벌에서 기획, 프로그래밍, 해외 업무를 담당한다.

최근 몇 년간 아시아 내 음악 산업의 성장세는 무섭다. 음반 산업의 강자인 한·중·일 외에도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강력한 음악 콘텐츠와 거대한 구매력을 가진 새로운 시장들이 돋보인다. 이러한 흐름은 라이브 시장에서도 감지된다. 일본밖에 모르던 슈퍼스타들이 이제는 동아시아 남반구를 찾는다. 이 아티스트 중에는 오히려 한국을 거치지 않는 일도 있다. 관객 동원이 가능한 시장, 여전히 영미 팝으로 아레나를 채우는 시장임을 증명하였고 아시아 내 페스티벌에서도 대형 아티스트의 이름이 헤드라인에 걸리는 경우를 이제는 자주 목격할 수 있다.




팬데믹 이후 내한 러시는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대형급, 그리고 중형급 서구 아티스트가 아시아를 찾는다. 폭발적인 공연 증가의 기저에는 몇 가지 현상들이 감지된다. 먼저, 기존 아시아 각 국가에서 독보적으로 활동하던 프로모터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권역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일본이나 중국, 홍콩 등 영미권 에이전트, 음반사, 매니저들과 주요 네트워크를 이어나가던 프로모터들이 아시아라는 권역 자체를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대형 아티스트 공동 섭외 등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더욱 신경 쓰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아시아 각 지역에서 네트워킹 이벤트가 늘어나 관계의 생성과 확장이 더욱 활발해졌다. 한국의 잔다리 페스타 (Zandari Festa)와 뮤콘(Mu:Con) 대만의 러크페스트(LUC Fest)와 GMA, 일본의 뮤직 레인 오키나와(Music Lane Okinawa), 태국의 방콕 뮤직 시티(Bangkok Music City) 등의 쇼케이스/컨퍼런스는 이제 음악 관계자라면 반드시 하나쯤은 참석해야 하는 연례행사가 되었다. 이어 한국 콘텐츠진흥원(KOCCA), 대만 콘텐츠진흥원(TAICCA), 태국 콘텐츠진흥원(THACCA) 등 음악을 포함한 콘텐츠 산업을 집중적으로 장려하는 국가 기관들의 기금도 적극적인 교류에 도움이 되고 있다. 쇼케이스라는 공연 형식의 이벤트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음반 산업보다는 라이브 산업의 관계자들이 더 모이게 되고, 아시아 각국에서 크고 작은 프로모터와 에이전트, 페스티벌 기획자가 반복해서 마주치는 형국이다. 교류의 기회가 늘어나면서 작은 규모의 공연 기획자와 자신을 에이전트라고 소개하는 새로운 사람들이 생기고, 처음 들어보는 페스티벌 이야기도 왕왕 들린다. 물론 이들이 모두 자국에서 성공적인 사업을 하는 사람은 아니므로 작금의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거품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위험부담이 워낙 큰 라이브 시장에서 공연으로 이익을 보는 것보다 일단은 해외 어디어디에서 공연을 했고 예상외의 관객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낭만적인 포트폴리오를 쌓기 위해 서로의 품을 감수하는 제로섬의 공연도 허다하다.




새로운 페스티벌도 정신없이 생겨났다가 없어지는 한편, 구글에 ‘아시아 뮤직 페스티벌’을 검색하면 여전히 ‘아시아 최고의 뮤직 페스티벌 10선’이라는 호텔 예약 플랫폼의 안이한 리스트가 가장 상단에 뜬다. 이 리스트에는 누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촌스러운 몇몇 EDM 페스티벌이 섞인 목록이 뜬다. 같은 페스티벌이어도 소위 ‘록페스티벌’이나 ‘재즈페스티벌’ 등 주로 악기가 함께 무대에 등장하는 라이브 아티스트가 도는 페스티벌들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형태의 EDM 페스티벌과는 시장 구조나 이해 관계자가 다르고 축제 신이 지향하는 상(像)이 다르다. 아시아에도 다양한 페스티벌이 있지만 아직도 일반인이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아시아 최고의 뮤직 페스티벌 10선’에 한정되어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아시아의 페스티벌 시장은 뜨겁고 이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의 관계 맺기는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새로운 자본이 들어와서 축제가 가진 사회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함께 경계하고, 급변하는 환경과 사회 속에서 새로운 관객을 개발하며 이들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발전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위험부담이 큰 페스티벌과 공연 업계는 자료나 통계가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실재하는 공연으로 증명하는 것 외 디지털 세상에서 존재를 드러내기 어렵다. 이에, 글의 말미에서는 2024년을 갈무리하는 의미로 올해 시기별로 개최된 페스티벌 중 흥미로웠던 이벤트를 몇 소개하고자 한다.




3월

한국의 3월은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은 시기지만, 남반구 몇 국가에서는 페스티벌의 최적기로 꼽힌다. 3월에 열리는 페스티벌 중 주목할 만한 페스티벌은 필리핀의 Wanderland와 태국의 Pelupo,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Joyland Bali 에디션이다. 마닐라 기반의 공연기획사 Karpos가 만드는 Wanderland는 팝과 재즈가 적절히 섞인 친근한 큐레이션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좋은 페스티벌 브랜딩의 사례로 꼽힌다. 태국의 Pelupo는 방콕 기반의 공연기획사 Viji에서 운영하는 페스티벌이다. Wanderland와 유사한 라인업으로 개최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태국의 봄시즌에 가장 기대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다. 인도네시아의 Joyland는 자카르타와 발리, 두 곳에서 개최되는데 3월에 개최되는 것은 발리 에디션으로 Joyland와 인도네시아에서만 만날 수 있는 크래프트십 넘치는 비저빌리티와 수준 높은 음악 큐레이션을 만날 수 있다. 







5월

5월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재즈/팝 페스티벌인 서울재즈페스티벌이 개최된다. 이 시기에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페스티벌은 인도네시아의 Java International Jazz Festival이다. 2005년 인도네시아의 기업가이자 재즈뮤지션이 최초로 개최한 이 페스티벌은 여전히 패밀리 비즈니스로 운영되며 아시아에서 보기 어려웠던 라인업으로 명성을 얻었다.  







7-8월

7월과 8월은 아시아 대형 페스티벌 시즌이다. 일본의 후지록과 섬머소닉이 겨우 몇 주 간격으로 포진되어 크고 작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아시아를 대거 찾는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펜타포트가 개최되며, 그 외에는 인도네시아의 We The Fest가 대형 라인업을 등에 업고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특이할 점은 2024년에는 방콕에서 일본의 섬머소닉의 라이센싱 이벤트인 섬머소닉 방콕이 처음으로 개최되었지만 큰 반응은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한편,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던 말레이시아의 Good Vibes는 2023년 영국 밴드 1975가 일으킨 사태로 올해도 개최되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11월

한국은 가을 시즌이 가장 바쁜 페스티벌 시즌이지만, 아시아를 둘러보면 해당 시기는 조용한 편이다. 대신 찌는 더위가 사라지고 쾌청한 날씨가 시작되는 동남아시아의 11월과 12월에는 또 한 번의 뮤직 페스티벌 시즌이 찾아온다. 11월 말에 개최되는 홍콩의 클로켄플랍을 중심으로 몇 주 간격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Joyland Jakarta가 개최되고 태국에서는 Maho Rasop 페스티벌이 열린다. Joyland Jakarta는 발리 에디션과는 또 달리, 도시에 어울리는 독보적인 음악 큐레이션으로 아시아에서 보기 어려운 라인업을 소개하고 단단한 로컬 뮤직 신이 함께 하여 언더그라운드와 얼터너티브 장르에서도 훌륭한 공연들을 포진한다. 비주얼, 브랜딩, 환경 등 혼돈의 자카르타 시내 속에 나름의 오아시스 같이 아기자기하게 갖추어진 축제의 매력을 보여준다. 태국의 Maho Rasop은 타이팝(T-Pop)의 강세 속에서 세계 페스티벌 신이 사랑하는 라이브 밴드와 인디 아티스트를 주로 섭외하여 태국 내 다른 페스티벌과 확실한 차별을 둔다. 2024년에도 두 페스티벌 모두 훌륭한 큐레이션으로 페스티벌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2025년에도 아시아의 페스티벌들은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벌써 새로운 대형 페스티벌이 모 국가에서 개최될 거라는 소문이 들린다. 거품이라는 우려보다는 아시아 전체 공연/페스티벌 산업의 성장과 확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한 관계자들간의 유대와 연대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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