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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라이브 신 연말 결산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상반기 티켓 판매 현황 분석에 따르면, 대중음악 상반기 티켓 예매 수는 약 329만 매, 티켓 판매액은 약 4,118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티켓판매 액 34.1%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진 3분기 역시 티켓 예매 수 약 203만 매, 티켓 판매액 2,05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티켓판매 액 22.8%가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4분기 실적을 보수적으로 예측할 경우 티켓 판매액은 약 8,81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해보다 16.5%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수치를 종합해 볼 때,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티켓 판매액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라이브 공연 시장의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라이브 신의 주요한 특징으로는 대형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확대, 일본 아티스트 내한 공연의 급증, 팬덤과 정체성을 갖춘 브랜드형 페스티벌의 부상, 그리고 서울 중심 구조를 벗어나 경기도권 대형 공연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공연을 기획하고 소비하는 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라이브 신을 향한 애정과 예리한 시선을 지닌 기획자와 평론가들에게 올해의 라이브 공연 현장에서 감지된 흐름과 변화에 관해 물었다.


Edit | 김미소

ⒸSTILLM45 for PEACE TRAIN
ⒸSTILLM45 for PEACE T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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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FEED 세션 1

ISSUE6 02.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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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유연하게,

해외로 뻗어 나가는

힙노시스테라피

ISSUE5 05.ARTIST

김미소 miso@alpsinc.kr

㈜알프스의 대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고 있다.

박정용 (벨로주 대표, 아시안팝페스티벌 공동대표)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조혜림 (대중음악평론가)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

키치킴 (strangers club 총괄 디렉터)

이수정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예술감독)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라이브 공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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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용

Title. AAA TOUR BY HYUKOH & SUNSET ROLLERCOASTER, 2025 - SEOUL

Date. 2025.04.26 - 27

Venue. 장충체육관


2시간 40분 내내 "감사합니다" "잘 보고 계시죠?"가 멘트의 전부였지만 달리 말이 필요 없었다. 장충체육관의 넓은 무대를 빼곡히 채운 십여 명 멤버의 장비만큼이나 낭비되는 시간 없이 내내 음악으로 가득했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압도하는 음량과 함께 존재하던 섬세한 사운드의 감흥은 지금도 생생하다. 이렇게 소리로 가득한 공연을 본 적이 언제였나 싶다. 장충체육관이라는 사이즈나 혁오와 선셋 롤러코스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 국내 밴드 음악 신에서 가장 큰 상업적인 공연 중 하나였겠지만, 사실 비즈니스와는 가장 거리가 먼 프로젝트다. 그런 일을 2년간 일관되게 끌어온 점에도 경의를 표하고 싶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윤하

Title.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마지막' 앵앵콜

Date. 2025.11.10

Venue. 채널 1969


여러 일정 때문에 직접 가진 못했지만, 디지털 세상 만세. 채널 1969에서 해준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함께할 수 있었다. (심지어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 마지막 공연으로 정해져 있던 상상마당 공연을 마치고도 연이어 이어진 팬들의 요청에 앵콜, 앵앵콜까지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약속된 휴식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들이었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조부라웅, 임꼭병학 2인조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이들의 공연을 봐왔다. 한국에서 나보다 더 자주 구남 공연을 본 사람은 없을 거라며 큰소리치고 다니던 때도 있었다. 지금도 지금이지만 그때도 정말 라이브를 잘했다. 그들의 현재를 아끼는 사람들과 하얗게 불태우는 마지막 밤의 먼 관찰자가 되었다. 갈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스스로 마지막을 정해 떠나는 이의 뒷모습도 꽤 뜨거웠다. 영원만큼 묵직한 마침표였다.


Title.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Date. 2025.04.16 - 25

Venue.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우선 규모로 대적할 상대가 없다. 6일 동안 관객 30만 명 동원은 아마 앞으로도 쉽게 깰 수 없는 숫자일 거다. 공연이 이어진 2주 내내 주위가 온통 ‘콜플 본 사람 vs 아닌 사람’으로 나뉘었다. 쿨한 척이 아니라 사실 처음에는 정말 갈 생각이 없었다. 8년 전 내한에서 본 걸로도 충분했고, 무엇보다 뚜벅이 주제에 공연 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집까지 올 엄두가 안 났다. 지인이 운 좋게 구해준 3만 원짜리 현장 랜덤 좌석 배정 티켓이 아니었다면 아마 이 글도 쓰지 못했을 거다. 그렇게 하느님 석에서 보게 된 공연은, ‘이거 안 봤으면 어쩔 뻔했나’였다. 코로나를 거치고 온 콜드플레이의 공연은 하나의 거대한 쇼이자 음악과 환경을 소재로 한 놀이공원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이 정도로 콜드플레이 노래를 아나?’ 싶을 정도로 거의 전곡을 따라 부를 수 있었다. 역시 가수는 히트곡이다.



조혜림

Title. 제12회 김사월 쇼: 수잔

Date.  2025.04.18 - 19

Venue. 백암아트홀


김사월의 오랜 팬이기도 하지만 그의 1집 수잔의 10주년을 맞이하며 현악기 세션과 함께 1집 전곡을 순서대로 불러주었다. 그에게도, 그의 팬들에게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


Title. 전진희 피아노 리사이틀 雨後

Date. 2025.05.10 - 11

Venue. 서울대학교 68동 제1 파워플랜트


서울대학교 제1파워플랜트에서 진행된, 폐공장과 햇살, 조명, 피아노의 조합은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김도헌

Title.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

Date. 2025.09.27

Venue.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한국 록 페스티벌에서 들을 수 없었던 현장 음향을 경험했다.


Title. 이승윤 '클럽 공연' 2025 LEE SEUNG YOON CLUB GIG 'POKZOOTIME'

Date. 2025.07.05-06

Venue.  서울 예스24 원더로크홀


4시간 30분가량의 자유로운 공연을 팬들과 소통하며 무료로 진행한 공연. 규모를 갖춰 나가는 한국 인디 신의 전통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태도를 자본의 도움과 함께 독특한 형태로 구현했다.



키치킴

Title.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마지막' 앵앵콜 

Date. 2025.11.10

Venue.  채널 1969


창작을 향한 고민 탓에, 생업을 비롯한 현실적 이유로, 혹은 크고 작은 불화로 제대로 된 이별조차 고하지 못한 채 흩어져버린 팀이 얼마나 많았던가. 수많은 밴드가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작금의 신에서, 20년이라는 시간을 지켜낸 구남의 마지막 인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하산 또한 산을 오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 테니까. 본공연부터 앵콜, 앵앵콜까지 세 번에 걸쳐 이어진 작별 공연의 피날레는 그들의 둥지라 할 수 있는 채널1969에서 열렸다. 자정을 훌쩍 넘겨서까지 이어진 스텔라의 마지막 운행은 그렇게 뜨거운 박수 속에 마무리되었다.



이수정

Title. 백현진의 서울식

Date. 2025.10.11-12

Venue. 무신사개러지


30년이 넘게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의 공연에 또 새로운 관객들이 들어차는 광경, 놀라 자빠질 정도의 실험이나 변화는 없지만 2025년의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연주 세션을 구성하고, 일부러 힘을 주거나 화려한 체하지 않으면서 미술관에 걸리더라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은유적이고 세련된 VJ까지. 서울에서 나고 자라 서울을 기반으로 음악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연기를 하는 백현진이 음악 공연으로 구성한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을 관람하는 기분이어서 공연이 끝나고 ’서울식’이라는 타이틀이 참으로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Title. Fuji Rock Festival 25 ‘Yamashita Tatsuro’

Date. 2025.07.26

Venue. Naeba Ski Resort


지난 10년간 전국의 LP 바에서 울려 퍼지던 ‘플라스틱 러브’의 두 목소리(야마시타 타츠로(Yamashita Tatsuro), 타케우치 마리아(Takeuchi Mariya))가 나에바의 나지막한 분지에 얹힌 대형 무대에서 울려 퍼지던 순간, 비가 막 멈추어 산과 풀의 향기와 공기, 그리고 모든 음악 소리가 가벼운 습기를 머금으며 그곳에 있던 만여 명의 사람 하나하나에 몸과 귀에 안착했다. 인생에서 단 한 번 밖에 볼 수 없는 공연임을 직감했다. 흥분이나 벅참, 황홀의 경지를 넘어선 무릉도원의 어딘가에 있는 것이라고 느꼈던 시간.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뮤직 페스티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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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용

Title. festival THE SUB 2025

Date. 2025.10.12

Venue. 홍대 상상마당 앞


하나의 무대에 하루 반나절, 겨우(?) 여섯 팀의 공연이 열리는 무료 페스티벌 더 서브가 품고 있는 가치들이 있다. 홍대 앞이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주목, 케이 컬처의 시대에 서브 컬처의 존재 이유, 대형/상업화하는 페스티벌의 본래적 의미에 대한 환기 등이다. 비록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하루 반나절의 행사이고 관객들에게 이런 의미들이 얼마나 전달되는지도 의문이지만, 홍대 주차장 길 한복판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던 관객들의 환호와 슬램, 출연진(아디오스 오디오, 극동아시아타이거즈, 초록불꽃소년단, 두억시니, 팻햄스터 & 캉뉴, 이날치)들의 평소보다 훨씬 뜨거웠던 퍼포먼스만으로도 올해 최고의 페스티벌 중 하나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윤하

Title.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Date. 2025.06.13 - 15

Venue. 강원도 철원 고석정 일원


언제나처럼 평범하고 평화로운 DMZ의 나날이었다. 일요일 저녁 전까지만 해도. 비 소식이 있긴 했지만,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는 원래 비 아니냐며 비웃은 게 화근이었다. 지소쿠리클럽 때쯤이었나, 넘어가는 해가 비를 몰고 왔다. 그것도, 아주 아주 많이. 그런데 뭔가 관객들 움직임이 이상했다.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며 내는 비명소리가 가득 차야 맞는데, 어디 국가대항전 응원이라도 나가는 사람들이 내는 환호 소리가 가득 찼다. 이 사람들은 미쳤구나, 알고는 있었지만… 폭우가 절정에 달했던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 무대는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3분마다 모자챙에 고인 물을 짜며 진흙탕을 빙글빙글 도는 인간 기차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BGM은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운 미셸이 부르는 김정미의 ‘햇님’이었다. 단언할 수 있다. 이런 순간들 때문에 계속 페스티벌에 간다.



조혜림

Title.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5 

Date. 2025.06.21 - 22

Venue. 파라다이스시티


아시안 팝 페스티벌/Ego wrappin과 LAMP를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올해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훌륭한 라인업에 쾌적한 시설과 운영이 더해져 여름날을 휴양하듯 보내기에 완벽한 페스티벌이었다. 숨은 헤드라이너 커피템플에게 박수를.



김도헌

Title.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Date. 2025.09.26 - 28

Venue.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지역 축제로의 부산 록 페스티벌이 메이저 페스티벌로 거듭나며 일관된 호평을 받았다.



키치킴

Title. WONDERLIVET 2025 

Date. 2025.11.14 - 16

Venue. 킨텍스 제2전시장 7,8,10홀


2001년 대구를 배경으로 한 영화 <너와 나의 5분>에서 비밀 많은 두 소년을 이어주는 매개는 다름 아닌 글로브(globe)를 비롯한 J-Pop 음악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J-Pop 사랑을 못마땅해하는 학우들 또한 작중에 등장한다. 어쩌면 당시를 재현한 고증일 터.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토록 많은 이들이 한곳에 모여 J-Pop과 J-Rock을 향유하는 광경은 문자 그대로 생경함 그 자체였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에서.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 키린지(KIRINJI), 그리고 이키모노가카리(Ikimonogakari)를 같은 날에 볼 수 있는 페스티벌은 일본에서도 드물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J-뮤직을 향한 이 열기가 꺼지지 않고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



이수정

Title.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Date. 2025.09.26 - 28

Venue.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2년 전 갔을 때와 비교해 사이트의 구성과 운영에서 너무나 큰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거대한 사이트를 그저 상업적이고 뻔한 브랜드 부스로 채우지 않고 브랜드부터 사상구 어머니회의 음식까지, 다채로움을 품으려는 시도들이 눈에 띄었다. 기획과 운영을 모두 떠안는 대행의 구조에서 벗어나 축제위원회가 내용과 디테일에 직접 신경 쓰며 올해 한국 축제 중 가장 훌륭한 호스트십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Title.  Fuji Rock Festival 25

Date. 2025.07.25 - 27

Venue. Naeba Ski Resort


트렌드에 100% 기대지 않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환영할 만큼 탄탄하고 다양한  라인업. 야외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장인정신이 느껴질 정도로 완벽하게 구현되는 음향과 조명. 후지록이야말로 세계 최고의 페스티벌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라이브 신에서 가장 뚜렷하게 감지된 변화나 특징이 있다면?




박정용

한국의 라이브 음악 신도 팬덤 중심의 소비가 주류가 되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그 흐름이 시장을 키우고 유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다행인 건 마니아들의 음악적 갈증이 그 반대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서브컬처나 로컬 친화 또는 장르 특화적 기획 등을 끌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레이트풀 캠프, 황오동 카니발 같은 경우가 대표 사례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다양성은 그걸 주목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고 지켜진다.



김윤하

관객 쏠림 현상. 되는 공연은 확실히 되고 안 되는 공연은 확실히 안 된다. 국내 공연의 경우 충성도 높은 팬덤을 어떻게 모으고 폭발시키는지가 더 중요해졌고, 내한 공연의 경우 프로모터나 기획자가 해당 가수의 숨은 모객 가능성을 얼마나 면밀하게 추측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단순한 양극화라고 부르기보다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페스티벌의 경우 확실히 피부에 닿는 숫자는 늘어났다. 다만 ‘음악’보다는 ‘페스티벌’에 방점이 찍힌 기획과 운영이 많은 느낌이다. 덕분에 라인업에 있어 메이저와 인디, 장르 음악 등 다양한 영역이 서로 섞여 들어가는 게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조혜림

초대형 공연들도 많았지만, 세부적인 기획이 더해진 작은 공연들이 늘었다. 나와 내 취향을 아는 뮤지션과 함께하는, 좀 더 취향이 정교해진 공연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J-Pop 아티스트들의 내한이 엄청나게 많이 늘었다. 원더리벳 페스티벌의 경우 작년 1회보다 2배 이상을 모객했다. 



김도헌 

25년은 비단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형 공연과 페스티벌 외 소규모 공연장에서 어떻게 공연을 즐기고, 또 공연에 참여할 것인가를 고민하였던 해라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인 관심보다는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강한 몰입과 애정을 표시하는 공연이 늘었고, 그 과정에서 라이브의 모습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팬덤'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일종의 '팬 미팅'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와 같은 경향은 마니아적 성향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장르(힙합, 익스페리멘탈 록, 앰비언트, 슈게이징, 펑크, 하드코어)에서 독특한 라이브 경험을 만들어냈다. 나는 이 과정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취향을 익히고, 이를 인터넷 바깥의 오프라인 세상에서 처음으로 발을 떼며 '몸을 부딪치며 배워나간' 흐름으로 설명하고 싶다. (지난 몇 년간 한국 페스티벌에서 이슈가 되었던, 속칭 '무지성 슬램'이 뉴욕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이를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촬영하는 장면을 목격하며 더욱 그런 확신이 들었다.) 



키치킴 

독립 공연 기획자들의 선전. 플랫폼의 발전 덕분에, 하나의 공연을 만드는 데 필요한 행정 업무는 이제 몇 번의 경험과 시행착오만 거치면 대부분 충분히 익힐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새로운 기획과 뾰족한 큐레이션만 있다면 누구나 근사한 공연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신도시에서 펼쳐지는 일련의 기획 공연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그 영역을 확장한 AoB Presents, 바 이탈리아(Bar Italia)의 솔드아웃 쇼를 성사한 매니아 서울, 그리고 수상한 마법진을 그려 기어이 한국에 머신 걸(Machine Girl)을 불러낸 k_4shared까지. 모두 실로 근사한 움직임들.



이수정

폭발적으로 늘어난 일본 뮤지션들의 공연, 연결하여 한국 인디 역시  J-Pop,  J-Rock의 영향을 받은 사운드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라이브 신에서 뛰어났던 기획을 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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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용

 

러쉬? (웃음) 농담이 아니다. 이처럼 브랜드와 관객, 페스티벌 모두 윈윈(win-win)하는 성공적인 협업 사례가 더 나오길 기대한다.



김윤하

 

THE SOLUTIONS(솔루션스) 콘서트 ‘FUTURE PUNK STAGE’ (인왕아파트, 06.07)

‘FUTURE PUNK STAGE’라는 브랜드 공연이 가진 디스토피아적 이미지를 장소로 멋지게 풀어냈다. 비주얼 자체가 워낙 좋다 보니 멋진 사진과 영상이 많이 남았고, 덕분에 바이럴도 많이 되었다. 정부 기관과의 협조가 필요한 다소 까다로운 작업이긴 하지만, 평소 페스티벌 매력의 절반은 장소 선정이라고 생각하는데 단독 공연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명제라는 생각을 새삼 했다.



김도헌

(해당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DMZ 피스트레인의 LUSH 콜라보레이션. 



키치킴

이 이벤트를 라이브 신 내부에서 벌어진 기획이라 말해도 될지 잠시 망설였지만, ‘스탑 메이킹 센스’의 모든 특별 상영회. 스포츠 중계를 함께 관람하거나 응원 상영을 진행하는 등 최근 영화관의 변모는 이미 여러 차례 감지됐지만, ‘스메센’의 상영 방식은 그보다 훨씬 모험적이고 과감했다.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역사적인 라이브 실황 아래 모두가 목소리 높여 따라 부르고 스크린 앞으로 달려 나가 춤추던 순간은,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해방감을 선사한 그야말로 완벽히 새로운 형태의 라이브였다.





국내 뮤직 페스티벌 시장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었나?




박정용

오래 지켜온 대형 페스티벌들(펜타, 부락, 그랜드민트, 서재페 등)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대안적인 기획이지만 대중적 인지도를 획득한 페스티벌의 안착(피스트레인, 아팝페 등)이 강점이라면, 특정 헤드라이너에만 집중하고 정작 페스티벌 자체의 완성도와는 거리가 먼 대형 페스티벌의 양산은 약점이다. 장르 음악 시장은 커지지 않았지만, 페스티벌 시장은 커졌다. 새로운 세대들의 경험 소비가 그 시장을 키웠고, 이는 분명한 기회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후자의 양산은 시장을 망치고 줄어들게 만든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 언급하기도 부끄럽지만, 자기 색깔이 분명한 페스티벌이 많아져야 시장이 지속 가능해진다.



김윤하

강점은 언제나 그렇듯 이미 놀 준비가 된 관객들. 코로나를 지나오며 관객층이 한 번 바뀌었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전에도 후에도 한국 관객은 참 잘 논다. 약점은 부족한 헤드라이너 – 서브 헤드라이너 라인업과 페스티벌의 지속가능성. 페스티벌 숫자가 늘어나다 보니 비슷비슷한 이름을 가진 비슷비슷한 규모의 페스티벌 속에서 비슷비슷한 이름을 보는 일이 많아졌다. 그만큼 헤드라이너 – 서브 헤드라이너 급 뮤지션이 부족하다는 뜻도 될 테고, 그만큼 ‘되는 가수’에 모객을 거는 게으른 기획이 많다는 뜻도 될 테다. 제주도의 ‘스테핑스톤 페스티벌’, 경주 ‘황오동 카니발’처럼 지자체와의 불화나 운영자금 부족으로 개최를 포기하거나 변형해 개최한 특색 있는 지역 페스티벌들의 고충이 유독 많이 들려온 한 해이기도 했다.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대형 페스티벌 5개가 한꺼번에 몰렸다가 한꺼번에 사라진 2013년을 언급하는 이들을 종종 만난다.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조혜림

공연의 수요 회복과 페스티벌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장르 팬 집중형, 비수도권, 지역 페스티벌의 흥행이 돋보였으나, 콘텐츠 포화로 인해 차별화의 어려움과 유사한 라인업의 반복이 나타났다. 페스티벌은 양적·질적으로 성장했지만, 제작비 증가와 대형 라인업 확보 경쟁으로 인해 수익 측면에서도 동일한 성장세가 이어졌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김도헌

강점으로는 고정 관객층의 참여를 통한 페스티벌 규모의 안정화, 페스티벌 브랜드 역시 일정 수준에서 고정·안정화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안정성은 투자처와 대중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반면 약점으로는 페스티벌 문화의 갈라파고스화가 가속 - 슬램, 모싱의 규격화 되는 현상, 음악과 아티스트 자체에 대한 흥미보다는 페스티벌의 무드와 분위기 등 피상적 요소를 중심으로 소비하는 방식이 점차 고착화 되어 간다고 생각된다. 



이수정

단순히 라인업으로만 흥행을 좌우하는 시기는 끝나고 있다. 아이돌을 세워서라도 티켓을 팔고자 하는 페스티벌의 실제 관객 수는 기대보다 낮다. 국내 뮤지션들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가 어려워 나타난 대안이 일본 뮤지션이다. 중소 규모의 일본 뮤지션을 적절히 섭외한 페스티벌의 성적이 대개 좋았다고 보는데, 이 또한 유행이므로 장기적인 축제의 성장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내년에 가장 보고 싶은 공연, 아티스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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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용

 

올해 후지록 페스티벌에 야마시타 타츠로(Yamashita Tatsuro)와 타케우치 마리야(Takeuchi Mariya)가 함께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부러웠다. 조용필의 공연을 펜타포트 페스티벌 무대에서 보고 싶다.



김윤하

내년에는 단순히 ‘누가 보고 싶다’ 보다 ‘보고 싶은 누구’를 늘리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코로나가 지나고 AI의 시대가 도래한 뒤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나눌 수 있는 파장과 온기가 그리워지는 게 비단 나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해방촌의 ‘Block Party’, 경주 ‘황오동 카니발’ 같은 색깔 있는 로컬 페스티벌이 많아지면 좋겠고, 색깔 맞는 국내와 해외 아티스트들의 자유로운 교류를 볼 수 있는 공연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해외 내한 공연의 경우 보고 싶어도 티켓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좌절한 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 최근 이런 공연을 중심으로 암표 거래가 서서히 느는 조짐이 보이기도 해서, 관계자들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조혜림

무대 위 음악 + 관객 체험 + 공간 브랜딩이 합쳐진 경험의 프리미엄화로 인해 좀 더 다양한 경험 중심적 공연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원더리벳 및 다양한 J-Pop 팀들의 성공적 안착을 보며 다양한 장르음악의 공연들이 더 많이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



김도헌

램페이지 페스트(Rampage Fest)와 같은, 장르 문화를 알리며 기원을 탐구할 수 있는 형태의 공연을 바라고 있다.



키치킴

실리카겔의 성공을 보며, 아름답고 시끄러운 밴드를 향한 한국 리스너들의 문턱이 조금은 낮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기스(Geese), 잉글리쉬 티처(English Teacher), 웻 레그(Wet Leg), 폰테인스 디씨(Fontaines D.C.)와 같은 밴드들의 라이브를 한국에서 만나고 싶다. 아름다움보단 시끄러움에 훨씬 더 가깝긴 하지만, 하하, 비아그라 보이즈(Viagra Boys) 또한 빼놓을 수 없겠다.



이수정

1.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밴드 기스(Geese)를 과연 아시아에서도 볼 수 있을까? 

2.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하이퍼팝의 수요가 대형 공연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26년 라이브 신에 대한 기대와 바람, 하고 싶은 말은?




박정용

사이키델릭 록, 엠비언트 뮤직, 스피리츄얼 재즈 등 좀 더 니치한 장르에 집중하는 공연이나 페스티벌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기획이 뾰족하면 관객은 적겠지만, 단순한 티켓 판매 숫자를 넘어서는 페스티벌 브랜드의 영향력 또한 중요해지는 흐름이니 애매한 대중성보다 가능성이 클 수도 있지 않을까. 라이브 신에 애정을 갖고 있는 팬, 음악가, 기획자 및 관련 종사자 모두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내년에도 만나길 기대한다.



김윤하

라이브 공연과 페스티벌이 많아졌고, 이전에 비해 주목 받는 상황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내실이 있어졌는지는 꼼꼼히 살펴봐야 할 일이다. 분위기가 좋은가 할 때마다 2013년을 떠올리는 내가 있다. 음악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메타버스에 이어 대 AI 시대가 도래한 이후 라이브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졌다. 그 어떤 기술과 가상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지금 세대가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온전한 나를 내던지고 즐길 수 있는 시공간으로서 라이브 신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먹고 잘살았으면 좋겠다.



조혜림

더 다양한 목소리와 작은 무대들이 살아남기를. 관객의 시간을 빛나게 할 수 있는 ‘진짜 공연’을 보여주는 2026년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작은 무대가 사라지면, 미래의 큰 무대도 결국 사라지는 것이기에 더 많은 작은 무대들이 활성화되길 바란다.



김도헌

라이브 문화를 즐기는 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다같이 음악을 공감하며 듣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아 좋다. 이제 음악으로 노는 것 그 이상의,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문화도 대규모 공연 현장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키치킴

펄프(Pulp), 벡(Beck),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를 한 해의 여름에 모두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심지어 범프 오브 치킨(Bump of Chicken)은 2025년의 첫 라이브를 한국에서 가졌다. 폭우 속에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가 김정미의 ‘햇님’을 부르던 순간은, 영미 그 어느 페스티벌에서도 만나보지 못할 장면이었다. 2026년에도 이런 가슴 뛰는 일들을 더 많이 마주하고 싶다.



이수정

더욱 새롭고 신선한 것들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올해의 라이브 신이 말하는 것




대형 아티스트 내한, 브랜드화된 페스티벌, 대형 공연장 활용 확대 등 최근의 흐름과 맞물리며, 시장 전반이 ‘적은 수의 공연으로 더 큰 매출을 창출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공연 시장이 공연 수의 확대보다는 기획의 완성도와 관객 동원력, 그리고 브랜드 파워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5년 대중음악 공연 실적

25년 1-3분기 대중음악 공연 실적 및  연간 실적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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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S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2025년 상반기, 2025년 3분기), 편집·재구성

※ 4분기 실적은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산출한 추정치임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상반기 티켓 판매 현황 분석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연은 공연 건수 1,8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티켓 예매 수는 약 329만 매로 25.1% 늘었고, 티켓 판매액 역시 약 4,11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1% 상승했다. 이어진 3분기에도 이러한 증가세는 이어졌다. 공연 건수는 1,173건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으며, 티켓 예매 수는 약 203만 매(+15%), 티켓 판매액은 2,059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2.8%의 성장률을 보였다.




2024년 결산 자료를 살펴보면, 연중 12월에 가장 많은 공연이 집중되었으며 공연 매출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계절적 특성을 고려할 때, 2025년 4분기 매출 추정치는 상반기와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산출된 수치로, 실제 실적은 이보다 상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상반기와 3분기 실적에 4분기 추정치를 반영할 경우, 2025년 대중음악 공연은 총 3,993건, 연간 티켓 예매수는 약 682만 매, 티켓 판매액은 약 8,814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4-25년 대중음악 공연시장 결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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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S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2024년 총결산, 2025년 상반기, 2025년 3분기), 편집·재구성




2025년 대중음악 공연 시장은 공연 건수 3,993건으로 2024년(3,970건) 대비 소폭 증가(+0.6%)에 그쳤으나, 티켓 예매 수는 약 682만 매로 전년 대비 8.3% 늘어났다. 특히 티켓 판매액은 약 8,814억 원으로 집계되며, 2024년 대비 16.5%의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공연 수의 증가는 제한적이었지만, 관객 규모와 매출 측면에서는 보다 분명한 성장 흐름이 확인된다.




두 해를 비교해 보면, 공연 건수의 증가는 크지 않은 반면 티켓 예매수와 판매액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 이는 단순히 공연 편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기보다, 공연 한 건당 동원력과 매출 규모가 확대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2025년의 성장은 ‘양적 팽창’보다는 ‘규모의 확대’와 ‘시장 집중도 상승’을 통해 이루어진 성장에 가깝다.



이러한 변화는 대중음악 공연 시장이 더 이상 무작위적인 공연 증가에 의존하지 않고, 흥행 가능성이 높은 공연과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 아티스트 내한, 브랜드화된 페스티벌, 대형 공연장 활용 확대 등 최근의 흐름과 맞물리며, 시장 전반이 ‘적은 수의 공연으로 더 큰 매출을 창출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공연 시장이 공연 수의 확대보다는 기획의 완성도와 관객 동원력, 그리고 브랜드 파워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25년 1-3분기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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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S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2025년 상반기, 2025년 3분기), 편집




2025년 1–3분기 티켓 판매액 상위 공연을 살펴보면, 매출 상위권이 소수의 초대형 공연과 아티스트에 강하게 집중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콜드플레이, BLACKPINK, j-hope, DAY6, SEVENTEEN, NCT 등 이미 글로벌 혹은 확고한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들이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으며, 공연 횟수 역시 2~6회 이상으로 반복 개최된 사례가 다수를 차지한다. 상위권 공연 다수는 월드 투어, 파이널 공연, 브랜드화된 투어 콘셉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단발성 공연보다는 투어의 맥락 속에서 기획된 공연이 반복 관람과 높은 객단가를 견인하고 있으며, 이는 팬덤 기반 소비가 여전히 대중음악 시장의 핵심 동력임을 시사한다.




상위 10개 공연 랭킹은 2025년 라이브 시장의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 이면의 복합적인 풍경을 가리고 있기도 하다. 해외 아티스트 내한 확대, 대형 록 페스티벌의 지속적인 성장, 그리고 지역 기반 페스티벌의 활약은 분명 시장의 외연을 넓히고 있으나, 매출 랭킹 상위는 여전히 K-Pop 팬덤과 소수의 브랜드 공연에 집중되어 있다. 




결국 2025년의 라이브 신은 성장과 집중, 다양성과 편중이 동시에 공존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이는 향후 공연 시장이 어떤 성장을 ‘성공’으로 정의할 것인지, 매출 상위권 중심의 구조 속에서 다양한 공연과 페스티벌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되고 지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특정 아티스트와 브랜드 공연에 집중된 수익 구조가 장기적으로 시장의 건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해외 아티스트 내한 확대와 대형 페스티벌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성과 지표가 여전히 K-Pop 중심으로 수렴되는 현실은 공연 성과를 바라보는 기준과 집계 방식이 현재의 라이브 신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지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한다. 이러한 질문들은 향후 공연 기획의 방향뿐 아니라, 공연장 인프라, 지원 정책, 산업 담론 전반에서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다시 묻게 만든다.




전환, 그리고 2026



2025년의 라이브 신은 티켓 예매 수와 매출 증가라는 분명한 성장 지표를 기록했지만, 그 성장의 방식은 결코 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 시장은 외형적으로 확대됐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관객이 여러 공연을 반복 소비하고, 흥행 가능성이 검증된 아티스트와 공연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해외 대형 아티스트 내한과 일본 아티스트의 강세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현실적인 선택지로 기능하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한국 아티스트가 성장해야 할 중간 단계의 무대가 충분히 축적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라이브 신의 한 축인 페스티벌 역시 이러한 구조의 영향을 받는다. 안정화된 대형 페스티벌과 대안적인 중형 페스티벌의 안착은 성과이지만, 특정 헤드라이너와 규모 경쟁에 의존한 기획이 반복될수록 시장의 지속 가능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2025년의 라이브 신은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더 많은 공연이나 더 큰 규모가 아니라, 다양한 내용과 형식, 다양한 규모의 공연이 공존하며 아티스트가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 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지탱할 공연장·기획·재원·관객 기반의 생태계를 축적해 나간다면, 보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성장의 속도보다 구조의 완성도가 중요한 시점, 2026년은 그 전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



2025 라이브 신 연말 결산

ⒸSTILLM45 for PEACE TRAIN
ⒸSTILLM45 for PEACE TRAIN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상반기 티켓 판매 현황 분석에 따르면, 대중음악 상반기 티켓 예매 수는 약 329만 매, 티켓 판매액은 약 4,118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티켓판매 액 34.1%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진 3분기 역시 티켓 예매 수 약 203만 매, 티켓 판매액 2,05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티켓판매 액 22.8%가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4분기 실적을 보수적으로 예측할 경우 티켓 판매액은 약 8,81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해보다 16.5%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수치를 종합해 볼 때,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티켓 판매액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라이브 공연 시장의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라이브 신의 주요한 특징으로는 대형 해외 아티스트의 내한 확대, 일본 아티스트 내한 공연의 급증, 팬덤과 정체성을 갖춘 브랜드형 페스티벌의 부상, 그리고 서울 중심 구조를 벗어나 경기도권 대형 공연장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한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시장 확대를 넘어, 공연을 기획하고 소비하는 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라이브 신을 향한 애정과 예리한 시선을 지닌 기획자와 평론가들에게 올해의 라이브 공연 현장에서 감지된 흐름과 변화에 관해 물었다.

Edit | 김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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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FEED 세션 1

ISSUE6 02.IN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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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5 05.ARTIST

거침없이 유연하게,

해외로 뻗어 나가는

힙노시스테라피

김미소 miso@alpsinc.kr

㈜알프스의 대표,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의 총감독을 맡고 있다.

박정용 (벨로주 대표, 아시안팝페스티벌 공동대표)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

조혜림 (대중음악평론가)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

키치킴 (strangers club 총괄 디렉터)

이수정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예술감독)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라이브 공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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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용


Title. AAA TOUR BY HYUKOH & SUNSET ROLLERCOASTER, 2025 - SEOUL

Date. 2025.04.26 - 27

Venue. 장충체육관


2시간 40분 내내 "감사합니다" "잘 보고 계시죠?"가 멘트의 전부였지만 달리 말이 필요 없었다. 장충체육관의 넓은 무대를 빼곡히 채운 십여 명 멤버의 장비만큼이나 낭비되는 시간 없이 내내 음악으로 가득했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압도하는 음량과 함께 존재하던 섬세한 사운드의 감흥은 지금도 생생하다. 이렇게 소리로 가득한 공연을 본 적이 언제였나 싶다. 장충체육관이라는 사이즈나 혁오와 선셋 롤러코스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올해 국내 밴드 음악 신에서 가장 큰 상업적인 공연 중 하나였겠지만, 사실 비즈니스와는 가장 거리가 먼 프로젝트다. 그런 일을 2년간 일관되게 끌어온 점에도 경의를 표하고 싶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김윤하


Title.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마지막' 앵앵콜

Date. 2025.11.10

Venue. 채널 1969


여러 일정 때문에 직접 가진 못했지만, 디지털 세상 만세. 채널 1969에서 해준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함께할 수 있었다. (심지어 다시 보기도 가능하다) 마지막 공연으로 정해져 있던 상상마당 공연을 마치고도 연이어 이어진 팬들의 요청에 앵콜, 앵앵콜까지 마치고 나서야 비로소 약속된 휴식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들이었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조부라웅, 임꼭병학 2인조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이들의 공연을 봐왔다. 한국에서 나보다 더 자주 구남 공연을 본 사람은 없을 거라며 큰소리치고 다니던 때도 있었다. 지금도 지금이지만 그때도 정말 라이브를 잘했다. 그들의 현재를 아끼는 사람들과 하얗게 불태우는 마지막 밤의 먼 관찰자가 되었다. 갈 때를 알고 떠나는 이의 뒷모습이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스스로 마지막을 정해 떠나는 이의 뒷모습도 꽤 뜨거웠다. 영원만큼 묵직한 마침표였다.


Title.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Date. 2025.04.16 - 25

Venue.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우선 규모로 대적할 상대가 없다. 6일 동안 관객 30만 명 동원은 아마 앞으로도 쉽게 깰 수 없는 숫자일 거다. 공연이 이어진 2주 내내 주위가 온통 ‘콜플 본 사람 vs 아닌 사람’으로 나뉘었다. 쿨한 척이 아니라 사실 처음에는 정말 갈 생각이 없었다. 8년 전 내한에서 본 걸로도 충분했고, 무엇보다 뚜벅이 주제에 공연 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집까지 올 엄두가 안 났다. 지인이 운 좋게 구해준 3만 원짜리 현장 랜덤 좌석 배정 티켓이 아니었다면 아마 이 글도 쓰지 못했을 거다. 그렇게 하느님 석에서 보게 된 공연은, ‘이거 안 봤으면 어쩔 뻔했나’였다. 코로나를 거치고 온 콜드플레이의 공연은 하나의 거대한 쇼이자 음악과 환경을 소재로 한 놀이공원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이 정도로 콜드플레이 노래를 아나?’ 싶을 정도로 거의 전곡을 따라 부를 수 있었다. 역시 가수는 히트곡이다.




조혜림


Title. 제12회 김사월 쇼: 수잔

Date.  2025.04.18 - 19

Venue. 백암아트홀


김사월의 오랜 팬이기도 하지만 그의 1집 수잔의 10주년을 맞이하며 현악기 세션과 함께 1집 전곡을 순서대로 불러주었다. 그에게도, 그의 팬들에게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순간.


Title. 전진희 피아노 리사이틀 雨後

Date. 2025.05.10 - 11

Venue. 서울대학교 68동 제1 파워플랜트


서울대학교 제1파워플랜트에서 진행된, 폐공장과 햇살, 조명, 피아노의 조합은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김도헌


Title.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

Date. 2025.09.27

Venue.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한국 록 페스티벌에서 들을 수 없었던 현장 음향을 경험했다.


Title. 이승윤 '클럽 공연' 2025 LEE SEUNG YOON CLUB GIG 'POKZOOTIME'

Date. 2025.07.05-06

Venue.  서울 예스24 원더로크홀


4시간 30분가량의 자유로운 공연을 팬들과 소통하며 무료로 진행한 공연. 규모를 갖춰 나가는 한국 인디 신의 전통을 지켜나가고자 하는 태도를 자본의 도움과 함께 독특한 형태로 구현했다.



키치킴


Title.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마지막' 앵앵콜 

Date. 2025.11.10

Venue.  채널 1969


창작을 향한 고민 탓에, 생업을 비롯한 현실적 이유로, 혹은 크고 작은 불화로 제대로 된 이별조차 고하지 못한 채 흩어져버린 팀이 얼마나 많았던가. 수많은 밴드가 피고 지기를 반복하는 작금의 신에서, 20년이라는 시간을 지켜낸 구남의 마지막 인사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하산 또한 산을 오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 테니까. 본공연부터 앵콜, 앵앵콜까지 세 번에 걸쳐 이어진 작별 공연의 피날레는 그들의 둥지라 할 수 있는 채널1969에서 열렸다. 자정을 훌쩍 넘겨서까지 이어진 스텔라의 마지막 운행은 그렇게 뜨거운 박수 속에 마무리되었다.



이수정


Title. 백현진의 서울식

Date. 2025.10.11-12

Venue. 무신사개러지


30년이 넘게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의 공연에 또 새로운 관객들이 들어차는 광경, 놀라 자빠질 정도의 실험이나 변화는 없지만 2025년의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연주 세션을 구성하고, 일부러 힘을 주거나 화려한 체하지 않으면서 미술관에 걸리더라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은유적이고 세련된 VJ까지. 서울에서 나고 자라 서울을 기반으로 음악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연기를 하는 백현진이 음악 공연으로 구성한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을 관람하는 기분이어서 공연이 끝나고 ’서울식’이라는 타이틀이 참으로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Title. Fuji Rock Festival 25 ‘Yamashita Tatsuro’

Date. 2025.07.26

Venue. Naeba Ski Resort


지난 10년간 전국의 LP 바에서 울려 퍼지던 ‘플라스틱 러브’의 두 목소리(야마시타 타츠로(Yamashita Tatsuro), 타케우치 마리아(Takeuchi Mariya))가 나에바의 나지막한 분지에 얹힌 대형 무대에서 울려 퍼지던 순간, 비가 막 멈추어 산과 풀의 향기와 공기, 그리고 모든 음악 소리가 가벼운 습기를 머금으며 그곳에 있던 만여 명의 사람 하나하나에 몸과 귀에 안착했다. 인생에서 단 한 번 밖에 볼 수 없는 공연임을 직감했다. 흥분이나 벅참, 황홀의 경지를 넘어선 무릉도원의 어딘가에 있는 것이라고 느꼈던 시간.





올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뮤직 페스티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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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용


Title. festival THE SUB 2025

Date. 2025.10.12

Venue. 홍대 상상마당 앞


하나의 무대에 하루 반나절, 겨우(?) 여섯 팀의 공연이 열리는 무료 페스티벌 더 서브가 품고 있는 가치들이 있다. 홍대 앞이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는 사실에 대한 주목, 케이 컬처의 시대에 서브 컬처의 존재 이유, 대형/상업화하는 페스티벌의 본래적 의미에 대한 환기 등이다. 비록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하루 반나절의 행사이고 관객들에게 이런 의미들이 얼마나 전달되는지도 의문이지만, 홍대 주차장 길 한복판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던 관객들의 환호와 슬램, 출연진(아디오스 오디오, 극동아시아타이거즈, 초록불꽃소년단, 두억시니, 팻햄스터 & 캉뉴, 이날치)들의 평소보다 훨씬 뜨거웠던 퍼포먼스만으로도 올해 최고의 페스티벌 중 하나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윤하


Title.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 

Date. 2025.06.13 - 15

Venue. 강원도 철원 고석정 일원 


언제나처럼 평범하고 평화로운 DMZ의 나날이었다. 일요일 저녁 전까지만 해도. 비 소식이 있긴 했지만, 페스티벌 헤드라이너는 원래 비 아니냐며 비웃은 게 화근이었다. 지소쿠리클럽 때쯤이었나, 넘어가는 해가 비를 몰고 왔다. 그것도, 아주 아주 많이. 그런데 뭔가 관객들 움직임이 이상했다. 갑작스러운 비를 피하며 내는 비명소리가 가득 차야 맞는데, 어디 국가대항전 응원이라도 나가는 사람들이 내는 환호 소리가 가득 찼다. 이 사람들은 미쳤구나, 알고는 있었지만… 폭우가 절정에 달했던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 무대는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3분마다 모자챙에 고인 물을 짜며 진흙탕을 빙글빙글 도는 인간 기차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BGM은 1년 동안 한국어를 배운 미셸이 부르는 김정미의 ‘햇님’이었다. 단언할 수 있다. 이런 순간들 때문에 계속 페스티벌에 간다.



조혜림


Title. 아시안 팝 페스티벌 2025 

Date. 2025.06.21 - 22

Venue. 파라다이스시티


아시안 팝 페스티벌/Ego wrappin과 LAMP를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올해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훌륭한 라인업에 쾌적한 시설과 운영이 더해져 여름날을 휴양하듯 보내기에 완벽한 페스티벌이었다. 숨은 헤드라이너 커피템플에게 박수를.



김도헌


Title.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Date. 2025.09.26 - 28

Venue.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지역 축제로의 부산 록 페스티벌이 메이저 페스티벌로 거듭나며 일관된 호평을 받았다.



키치킴


Title. WONDERLIVET 2025 

Date. 2025.11.14 - 16

Venue. 킨텍스 제2전시장 7,8,10홀


2001년 대구를 배경으로 한 영화 <너와 나의 5분>에서 비밀 많은 두 소년을 이어주는 매개는 다름 아닌 글로브(globe)를 비롯한 J-Pop 음악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J-Pop 사랑을 못마땅해하는 학우들 또한 작중에 등장한다. 어쩌면 당시를 재현한 고증일 터.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토록 많은 이들이 한곳에 모여 J-Pop과 J-Rock을 향유하는 광경은 문자 그대로 생경함 그 자체였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에서. 큐티 스트리트(CUTIE STREET), 키린지(KIRINJI), 그리고 이키모노가카리(Ikimonogakari)를 같은 날에 볼 수 있는 페스티벌은 일본에서도 드물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J-뮤직을 향한 이 열기가 꺼지지 않고 오래 이어지길 바란다.



이수정


Title.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Date. 2025.09.26 - 28

Venue.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2년 전 갔을 때와 비교해 사이트의 구성과 운영에서 너무나 큰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거대한 사이트를 그저 상업적이고 뻔한 브랜드 부스로 채우지 않고 브랜드부터 사상구 어머니회의 음식까지, 다채로움을 품으려는 시도들이 눈에 띄었다. 기획과 운영을 모두 떠안는 대행의 구조에서 벗어나 축제위원회가 내용과 디테일에 직접 신경 쓰며 올해 한국 축제 중 가장 훌륭한 호스트십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Title.  Fuji Rock Festival 25

Date. 2025.07.25 - 27

Venue. Naeba Ski Resort


2년 전 갔을 때와 비교해 사이트의 구성과 운영에서 너무나 큰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야외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장인정신이 느껴질 정도로 완벽하게 구현되는 음향과 조명. 후지록이야말로 세계 최고의 페스티벌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라이브 신에서 가장 뚜렷하게 감지된 변화나 특징이 있다면?




박정용


한국의 라이브 음악 신도 팬덤 중심의 소비가 주류가 되었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그 흐름이 시장을 키우고 유지하는 것도 사실이다. 다행인 건 마니아들의 음악적 갈증이 그 반대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서브컬처나 로컬 친화 또는 장르 특화적 기획 등을 끌어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레이트풀 캠프, 황오동 카니발 같은 경우가 대표 사례라고 생각한다. 언제나 다양성은 그걸 주목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고 지켜진다.



김윤하

 

관객 쏠림 현상. 되는 공연은 확실히 되고 안 되는 공연은 확실히 안 된다. 국내 공연의 경우 충성도 높은 팬덤을 어떻게 모으고 폭발시키는지가 더 중요해졌고, 내한 공연의 경우 프로모터나 기획자가 해당 가수의 숨은 모객 가능성을 얼마나 면밀하게 추측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단순한 양극화라고 부르기보다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페스티벌의 경우 확실히 피부에 닿는 숫자는 늘어났다. 다만 ‘음악’보다는 ‘페스티벌’에 방점이 찍힌 기획과 운영이 많은 느낌이다. 덕분에 라인업에 있어 메이저와 인디, 장르 음악 등 다양한 영역이 서로 섞여 들어가는 게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조혜림


초대형 공연들도 많았지만, 세부적인 기획이 더해진 작은 공연들이 늘었다. 나와 내 취향을 아는 뮤지션과 함께하는, 좀 더 취향이 정교해진 공연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J-Pop 아티스트들의 내한이 엄청나게 많이 늘었다. 원더리벳 페스티벌의 경우 작년 1회보다 2배 이상을 모객했다. 



김도헌 


25년은 비단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형 공연과 페스티벌 외 소규모 공연장에서 어떻게 공연을 즐기고, 또 공연에 참여할 것인가를 고민하였던 해라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인 관심보다는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강한 몰입과 애정을 표시하는 공연이 늘었고, 그 과정에서 라이브의 모습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팬덤'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일종의 '팬 미팅'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와 같은 경향은 마니아적 성향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장르(힙합, 익스페리멘탈 록, 앰비언트, 슈게이징, 펑크, 하드코어)에서 독특한 라이브 경험을 만들어냈다. 나는 이 과정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취향을 익히고, 이를 인터넷 바깥의 오프라인 세상에서 처음으로 발을 떼며 '몸을 부딪치며 배워나간' 흐름으로 설명하고 싶다. (지난 몇 년간 한국 페스티벌에서 이슈가 되었던, 속칭 '무지성 슬램'이 뉴욕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이를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촬영하는 장면을 목격하며 더욱 그런 확신이 들었다.) 



키치킴 


독립 공연 기획자들의 선전. 플랫폼의 발전 덕분에, 하나의 공연을 만드는 데 필요한 행정 업무는 이제 몇 번의 경험과 시행착오만 거치면 대부분 충분히 익힐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새로운 기획과 뾰족한 큐레이션만 있다면 누구나 근사한 공연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신도시에서 펼쳐지는 일련의 기획 공연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그 영역을 확장한 AoB Presents, 바 이탈리아(Bar Italia)의 솔드아웃 쇼를 성사한 매니아 서울, 그리고 수상한 마법진을 그려 기어이 한국에 머신 걸(Machine Girl)을 불러낸 k_4shared까지. 모두 실로 근사한 움직임들.



이수정


폭발적으로 늘어난 일본 뮤지션들의 공연, 연결하여 한국 인디 역시  J-Pop,  J-Rock의 영향을 받은 사운드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라이브 신에서 뛰어났던 기획을 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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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용


러쉬? (웃음) 농담이 아니다. 이처럼 브랜드와 관객, 페스티벌 모두 윈윈(win-win)하는 성공적인 협업 사례가 더 나오길 기대한다.



김윤하

 

THE SOLUTIONS(솔루션스) 콘서트 ‘FUTURE PUNK STAGE’ (인왕아파트, 06.07)

‘FUTURE PUNK STAGE’라는 브랜드 공연이 가진 디스토피아적 이미지를 장소로 멋지게 풀어냈다. 비주얼 자체가 워낙 좋다 보니 멋진 사진과 영상이 많이 남았고, 덕분에 바이럴도 많이 되었다. 정부 기관과의 협조가 필요한 다소 까다로운 작업이긴 하지만, 평소 페스티벌 매력의 절반은 장소 선정이라고 생각하는데 단독 공연에도 적용할 수 있는 명제라는 생각을 새삼 했다.



김도헌 


(해당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DMZ 피스트레인의 LUSH 콜라보레이션. 



키치킴 


이 이벤트를 라이브 신 내부에서 벌어진 기획이라 말해도 될지 잠시 망설였지만, ‘스탑 메이킹 센스’의 모든 특별 상영회. 스포츠 중계를 함께 관람하거나 응원 상영을 진행하는 등 최근 영화관의 변모는 이미 여러 차례 감지됐지만, ‘스메센’의 상영 방식은 그보다 훨씬 모험적이고 과감했다.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역사적인 라이브 실황 아래 모두가 목소리 높여 따라 부르고 스크린 앞으로 달려 나가 춤추던 순간은, 지금껏 경험한 적 없는 해방감을 선사한 그야말로 완벽히 새로운 형태의 라이브였다.





국내 뮤직 페스티벌 시장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었나?




박정용


오래 지켜온 대형 페스티벌들(펜타, 부락, 그랜드민트, 서재페 등)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대안적인 기획이지만 대중적 인지도를 획득한 페스티벌의 안착(피스트레인, 아팝페 등)이 강점이라면, 특정 헤드라이너에만 집중하고 정작 페스티벌 자체의 완성도와는 거리가 먼 대형 페스티벌의 양산은 약점이다. 장르 음악 시장은 커지지 않았지만, 페스티벌 시장은 커졌다. 새로운 세대들의 경험 소비가 그 시장을 키웠고, 이는 분명한 기회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후자의 양산은 시장을 망치고 줄어들게 만든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라 언급하기도 부끄럽지만, 자기 색깔이 분명한 페스티벌이 많아져야 시장이 지속 가능해진다.



김윤하


강점은 언제나 그렇듯 이미 놀 준비가 된 관객들. 코로나를 지나오며 관객층이 한 번 바뀌었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전에도 후에도 한국 관객은 참 잘 논다. 약점은 부족한 헤드라이너 – 서브 헤드라이너 라인업과 페스티벌의 지속가능성. 페스티벌 숫자가 늘어나다 보니 비슷비슷한 이름을 가진 비슷비슷한 규모의 페스티벌 속에서 비슷비슷한 이름을 보는 일이 많아졌다. 그만큼 헤드라이너 – 서브 헤드라이너 급 뮤지션이 부족하다는 뜻도 될 테고, 그만큼 ‘되는 가수’에 모객을 거는 게으른 기획이 많다는 뜻도 될 테다. 제주도의 ‘스테핑스톤 페스티벌’, 경주 ‘황오동 카니발’처럼 지자체와의 불화나 운영자금 부족으로 개최를 포기하거나 변형해 개최한 특색 있는 지역 페스티벌들의 고충이 유독 많이 들려온 한 해이기도 했다.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대형 페스티벌 5개가 한꺼번에 몰렸다가 한꺼번에 사라진 2013년을 언급하는 이들을 종종 만난다.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조혜림


공연의 수요 회복과 페스티벌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장르 팬 집중형, 비수도권, 지역 페스티벌의 흥행이 돋보였으나, 콘텐츠 포화로 인해 차별화의 어려움과 유사한 라인업의 반복이 나타났다. 페스티벌은 양적·질적으로 성장했지만, 제작비 증가와 대형 라인업 확보 경쟁으로 인해 수익 측면에서도 동일한 성장세가 이어졌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김도헌


강점으로는 고정 관객층의 참여를 통한 페스티벌 규모의 안정화, 페스티벌 브랜드 역시 일정 수준에서 고정·안정화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안정성은 투자처와 대중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이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반면 약점으로는 페스티벌 문화의 갈라파고스화가 가속 - 슬램, 모싱의 규격화 되는 현상, 음악과 아티스트 자체에 대한 흥미보다는 페스티벌의 무드와 분위기 등 피상적 요소를 중심으로 소비하는 방식이 점차 고착화 되어 간다고 생각된다. 



이수정


단순히 라인업으로만 흥행을 좌우하는 시기는 끝나고 있다. 아이돌을 세워서라도 티켓을 팔고자 하는 페스티벌의 실제 관객 수는 기대보다 낮다. 국내 뮤지션들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가 어려워 나타난 대안이 일본 뮤지션이다. 중소 규모의 일본 뮤지션을 적절히 섭외한 페스티벌의 성적이 대개 좋았다고 보는데, 이 또한 유행이므로 장기적인 축제의 성장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내년에 가장 보고 싶은 공연, 아티스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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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용

 

올해 후지록 페스티벌에 야마시타 타츠로(Yamashita Tatsuro)와 타케우치 마리야(Takeuchi Mariya)가 함께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부러웠다. 조용필의 공연을 펜타포트 페스티벌 무대에서 보고 싶다.



김윤하


내년에는 단순히 ‘누가 보고 싶다’ 보다 ‘보고 싶은 누구’를 늘리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코로나가 지나고 AI의 시대가 도래한 뒤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나눌 수 있는 파장과 온기가 그리워지는 게 비단 나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는 해방촌의 ‘Block Party’, 경주 ‘황오동 카니발’ 같은 색깔 있는 로컬 페스티벌이 많아지면 좋겠고, 색깔 맞는 국내와 해외 아티스트들의 자유로운 교류를 볼 수 있는 공연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해외 내한 공연의 경우 보고 싶어도 티켓을 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좌절한 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 최근 이런 공연을 중심으로 암표 거래가 서서히 느는 조짐이 보이기도 해서, 관계자들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조혜림


무대 위 음악 + 관객 체험 + 공간 브랜딩이 합쳐진 경험의 프리미엄화로 인해 좀 더 다양한 경험 중심적 공연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원더리벳 및 다양한 J-Pop 팀들의 성공적 안착을 보며 다양한 장르음악의 공연들이 더 많이 늘어나면 좋을 것 같다.



김도헌


램페이지 페스트(Rampage Fest)와 같은, 장르 문화를 알리며 기원을 탐구할 수 있는 형태의 공연을 바라고 있다.



키치킴


실리카겔의 성공을 보며, 아름답고 시끄러운 밴드를 향한 한국 리스너들의 문턱이 조금은 낮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기스(Geese), 잉글리쉬 티처(English Teacher), 웻 레그(Wet Leg), 폰테인스 디씨(Fontaines D.C.)와 같은 밴드들의 라이브를 한국에서 만나고 싶다. 아름다움보단 시끄러움에 훨씬 더 가깝긴 하지만, 하하, 비아그라 보이즈(Viagra Boys) 또한 빼놓을 수 없겠다.



이수정


1.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밴드 기스(Geese)를 과연 아시아에서도 볼 수 있을까? 

2.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하이퍼팝의 수요가 대형 공연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26년 라이브 신에 대한 기대와 바람, 하고 싶은 말은?




박정용


사이키델릭 록, 엠비언트 뮤직, 스피리츄얼 재즈 등 좀 더 니치한 장르에 집중하는 공연이나 페스티벌이 늘어나길 기대한다. 기획이 뾰족하면 관객은 적겠지만, 단순한 티켓 판매 숫자를 넘어서는 페스티벌 브랜드의 영향력 또한 중요해지는 흐름이니 애매한 대중성보다 가능성이 클 수도 있지 않을까. 라이브 신에 애정을 갖고 있는 팬, 음악가, 기획자 및 관련 종사자 모두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내년에도 만나길 기대한다.



김윤하


라이브 공연과 페스티벌이 많아졌고, 이전에 비해 주목 받는 상황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내실이 있어졌는지는 꼼꼼히 살펴봐야 할 일이다. 분위기가 좋은가 할 때마다 2013년을 떠올리는 내가 있다. 음악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메타버스에 이어 대 AI 시대가 도래한 이후 라이브에 대한 애착이 더 강해졌다. 그 어떤 기술과 가상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지금 세대가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온전한 나를 내던지고 즐길 수 있는 시공간으로서 라이브 신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먹고 잘살았으면 좋겠다.



조혜림


더 다양한 목소리와 작은 무대들이 살아남기를. 관객의 시간을 빛나게 할 수 있는 ‘진짜 공연’을 보여주는 2026년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작은 무대가 사라지면, 미래의 큰 무대도 결국 사라지는 것이기에 더 많은 작은 무대들이 활성화되길 바란다.



김도헌


라이브 문화를 즐기는 이들의 수가 늘어나고, 다같이 음악을 공감하며 듣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아 좋다. 이제 음악으로 노는 것 그 이상의,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문화도 대규모 공연 현장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키치킴


펄프(Pulp), 벡(Beck),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를 한 해의 여름에 모두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심지어 범프 오브 치킨(Bump of Chicken)은 2025년의 첫 라이브를 한국에서 가졌다. 폭우 속에서 재패니즈 브렉퍼스트(Japanese Breakfast)가 김정미의 ‘햇님’을 부르던 순간은, 영미 그 어느 페스티벌에서도 만나보지 못할 장면이었다. 2026년에도 이런 가슴 뛰는 일들을 더 많이 마주하고 싶다.



이수정


더욱 새롭고 신선한 것들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올해의 라이브 신이 말하는 것




대형 아티스트 내한, 브랜드화된 페스티벌, 대형 공연장 활용 확대 등
최근의 흐름과 맞물리며, 시장 전반이 ‘적은 수의 공연으로
더 큰 매출을 창출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공연 시장이 공연 수의 확대보다는
기획의 완성도와 관객 동원력, 그리고 브랜드 파워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5년 대중음악 공연 실적



25년 1-3분기 대중음악 공연 실적 및  연간 실적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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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S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2025년 상반기, 2025년 3분기), 편집·재구성

※ 4분기 실적은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산출한 추정치임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상반기 티켓 판매 현황 분석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연은 공연 건수 1,8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티켓 예매 수는 약 329만 매로 25.1% 늘었고, 티켓 판매액 역시 약 4,11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4.1% 상승했다. 이어진 3분기에도 이러한 증가세는 이어졌다. 공연 건수는 1,173건으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으며, 티켓 예매 수는 약 203만 매(+15%), 티켓 판매액은 2,059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2.8%의 성장률을 보였다.




2024년 결산 자료를 살펴보면, 연중 12월에 가장 많은 공연이 집중되었으며 공연 매출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계절적 특성을 고려할 때, 2025년 4분기 매출 추정치는 상반기와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보수적으로 산출된 수치로, 실제 실적은 이보다 상회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상반기와 3분기 실적에 4분기 추정치를 반영할 경우, 2025년 대중음악 공연은 총 3,993건, 연간 티켓 예매수는 약 682만 매, 티켓 판매액은 약 8,814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4-25년 대중음악 공연시장 결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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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S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2024년 총결산, 2025년 상반기, 2025년 3분기),

편집·재구성




2025년 대중음악 공연 시장은 공연 건수 3,993건으로 2024년(3,970건) 대비 소폭 증가(+0.6%)에 그쳤으나, 티켓 예매 수는 약 682만 매로 전년 대비 8.3% 늘어났다. 특히 티켓 판매액은 약 8,814억 원으로 집계되며, 2024년 대비 16.5%의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공연 수의 증가는 제한적이었지만, 관객 규모와 매출 측면에서는 보다 분명한 성장 흐름이 확인된다.




두 해를 비교해 보면, 공연 건수의 증가는 크지 않은 반면 티켓 예매수와 판매액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 이는 단순히 공연 편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기보다, 공연 한 건당 동원력과 매출 규모가 확대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2025년의 성장은 ‘양적 팽창’보다는 ‘규모의 확대’와 ‘시장 집중도 상승’을 통해 이루어진 성장에 가깝다.



이러한 변화는 대중음악 공연 시장이 더 이상 무작위적인 공연 증가에 의존하지 않고, 흥행 가능성이 높은 공연과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 아티스트 내한, 브랜드화된 페스티벌, 대형 공연장 활용 확대 등 최근의 흐름과 맞물리며, 시장 전반이 ‘적은 수의 공연으로 더 큰 매출을 창출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향후 공연 시장이 공연 수의 확대보다는 기획의 완성도와 관객 동원력, 그리고 브랜드 파워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25년 1-3분기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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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PIS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 (2025년 상반기, 2025년 3분기), 편집




2025년 1–3분기 티켓 판매액 상위 공연을 살펴보면, 매출 상위권이 소수의 초대형 공연과 아티스트에 강하게 집중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콜드플레이, BLACKPINK, j-hope, DAY6, SEVENTEEN, NCT 등 이미 글로벌 혹은 확고한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들이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으며, 공연 횟수 역시 2~6회 이상으로 반복 개최된 사례가 다수를 차지한다. 상위권 공연 다수는 월드 투어, 파이널 공연, 브랜드화된 투어 콘셉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단발성 공연보다는 투어의 맥락 속에서 기획된 공연이 반복 관람과 높은 객단가를 견인하고 있으며, 이는 팬덤 기반 소비가 여전히 대중음악 시장의 핵심 동력임을 시사한다.




상위 10개 공연 랭킹은 2025년 라이브 시장의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 이면의 복합적인 풍경을 가리고 있기도 하다. 해외 아티스트 내한 확대, 대형 록 페스티벌의 지속적인 성장, 그리고 지역 기반 페스티벌의 활약은 분명 시장의 외연을 넓히고 있으나, 매출 랭킹 상위는 여전히 K-Pop 팬덤과 소수의 브랜드 공연에 집중되어 있다. 




결국 2025년의 라이브 신은 성장과 집중, 다양성과 편중이 동시에 공존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이는 향후 공연 시장이 어떤 성장을 ‘성공’으로 정의할 것인지, 매출 상위권 중심의 구조 속에서 다양한 공연과 페스티벌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되고 지속될 수 있을지, 그리고 특정 아티스트와 브랜드 공연에 집중된 수익 구조가 장기적으로 시장의 건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울러 해외 아티스트 내한 확대와 대형 페스티벌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성과 지표가 여전히 K-Pop 중심으로 수렴되는 현실은 공연 성과를 바라보는 기준과 집계 방식이 현재의 라이브 신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지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한다. 이러한 질문들은 향후 공연 기획의 방향뿐 아니라, 공연장 인프라, 지원 정책, 산업 담론 전반에서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바라봐야 하는지를 다시 묻게 만든다.




전환, 그리고 2026



2025년의 라이브 신은 티켓 예매 수와 매출 증가라는 분명한 성장 지표를 기록했지만, 그 성장의 방식은 결코 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 시장은 외형적으로 확대됐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관객이 여러 공연을 반복 소비하고, 흥행 가능성이 검증된 아티스트와 공연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해외 대형 아티스트 내한과 일본 아티스트의 강세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현실적인 선택지로 기능하고 있지만, 이는 동시에 한국 아티스트가 성장해야 할 중간 단계의 무대가 충분히 축적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라이브 신의 한 축인 페스티벌 역시 이러한 구조의 영향을 받는다. 안정화된 대형 페스티벌과 대안적인 중형 페스티벌의 안착은 성과이지만, 특정 헤드라이너와 규모 경쟁에 의존한 기획이 반복될수록 시장의 지속 가능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2025년의 라이브 신은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더 많은 공연이나 더 큰 규모가 아니라, 다양한 내용과 형식, 다양한 규모의 공연이 공존하며 아티스트가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 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지탱할 공연장·기획·재원·관객 기반의 생태계를 축적해 나간다면, 보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성장의 속도보다 구조의 완성도가 중요한 시점, 2026년은 그 전환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




INSIGHT

ISSUE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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